KT 이석채 회장의 임기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연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KT 광화문 사옥 앞에서 KT새노조와 KT노동인권센터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가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이석채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KT·계열사 노동인권 보장과 통신공공성 확보를 위한 공동책위', KT 이석채 연임반대 기회견

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석채 회장은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고객의 권리를 무시하면서 KT를 권력과 자본의 하수인으로 전락시킨 책임을 통감하고, 연임 포기하고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또 “이석채 회장의 연임이 시도된다면 이를 저지하기 위해 시민사회와 함께 광범위한 연임 반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석자들이 이석채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며 내세운 이유는 △ 반인권적 노동자 탄압 △ 2G 사용자들의 강제 퇴출 △ 매년 순수익의 50% 이상 배당 선언 등이다.

KT 노동인권보장 공동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 회장의 임기 동안 KT와 계열사 노동자 51명이 자살, 돌연사, 과로사 등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이에 대해 공동대책위는 “반인권적 퇴출 프로그램으로 노동자들을 비인간적으로 괴롭히고 퇴출했고, 최소한 점심시간조차 보장되지 않는 등 인간적 처우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KT콜센터에서 전화응대를 하는 여성노동자들의 점심시간은 20분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또 공동대책위는 “2G 사용자들을 강제로 쫓아내면서 고의로 전화선을 자르거나 통화범위를 좁히는 등 온갖 불법과 편법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노동자들을 쥐어짜고 고객들의 주머니를 털어 번 돈으로 부자들의 배를 채우는데 골몰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2010년 배당금 5,800억 가운데 3천억 원 가량을 외국자본에 배당함으로써 국민의 세금으로 키워낸 기업을 외국 투기자본에 넘겼다”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09년 2월, KT와 KTF의 합병선언으로 주식가치가 급락하자 부양책의 하나로 매년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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