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된 것이 ‘확정’이 아니라 ‘잠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제주도의회 민주당 김용범 의원에 따르면 “"세계 7대 자연경관에 관제 동원 전화투표 수가 1억 건으로 전화비만 200억 원이 미납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요금 납입이 안 되면 최종 선정이 안 되는 것”이라고 한다. 즉, 전화요금 200억 원을 ‘뉴세븐원더스’ 재단에 납입해야 최종 선정이 완료된다는 얘기다. 이미 ‘뉴세븐원더스’ 재단의 공신력을 두고 국제적 논란이 제기됐던 터라 이번 전화요금 파문은 예사롭지 않다.

▲ 지난 11월 12일 오전 제주아트센터에서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뉴세븐원더스 재단이 실시한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됐음을 선포하고 있다ⓒ연합뉴스
제주도 세계경관 선정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왔던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은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전화모금을 진행한 “KT와 뉴세븐원더스가 어떤 계약을 맺었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최소 200억 원을 납부해야 하는 것은 맞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KT가 어떤 계약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일단, 뉴세븐원더스에 착신이 된 것은 그 돈을 KT가 다 내고 그 다음에 전화 건 사람에게 받겠다고 계약을 했으면, 그것은 KT가 일단은 책임을 져야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련해 이 의원은 KT에 ‘뉴세븐원더스’와 체결한 계약서를 요구했지만 ”사적인 계약이라는 이유로 계약서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KT 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이 의원은 “뉴세븐원더스는 이러한 사업을 많이 했던 단체이기 때문에 여기에는 아마 자기네가 돈을 꼭 받는 그러한 장치를 넣었을 것”이라며 결국 이 돈은 “제주도에서 받아야 하는 것으로 제주도가 내야 될 돈이 200억 원이라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제주도의 예산으로 이 돈을 집행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제주도의 행정전화 예산이 보통 한 3억 정도”인데 “200억이라고 하는 것은 8월 달부터 9월까지만 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결국 3억 원의 보통 예산이 지금 200억, 300억, 400억까지 부를 수도 있다는 얘기“라며 제주도의 무책임을 질타했다.

이 의원은 “200억을 지불하면 선정이 취소되지는 않겠지만, 경우에 따라서 “KT와 제주도가 소송을 벌이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뉴세븐원더스와 계약을 맺은 1차적인 주체는 KT이기 때문에 키는 KT에게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영민 제주도 지식경제국장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요금 문제는 현재 KT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전화요금이 정확히 얼마인지는 모르겠다"며 "요금 미납 문제는 KT와 세계 7대 자연경관 이벤트를 진행한 뉴세븐원더스재단과의 관계이지,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부차원에서 대대적인 관제 투표를 동원하고 그 비용을 고스란히 물어주면서 정작 계약 내용은 공개조차 하지 않는 행태를 두고, 이렇게 당선된 세계 7대 자연경관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대단한 성취라도 이룬 것처럼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인 축하행사까지 벌였지만 결국 200억 원을 주고 타이틀을 산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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