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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고받고 또 넣고 멋진 승부, K리그 챔피언 결정전 1차전[블로그와]김지한의 Sports Fever
김지한 | 승인 2011.12.01 11:00

   
▲ 전북 현대 조성환(왼쪽)이 결승골을 넣은 에닝요를 얼싸안고 있다. ⓒ연합뉴스
닥공과 철퇴의 대결. 결국 닥공이 먼저 웃었습니다. 공격 축구 스타일을 표방하는 팀, 전북 현대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챔피언결정전 1차전 울산 원정에서 철벽 수비를 자랑하는 팀, 울산 현대에 2-1 승리를 거두고 2년 만의 우승을 위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습니다. 전북은 후반 에닝요의 패널티킥 골과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또 한 골을 집어넣으며 곽태휘가 기습 프리킥 골을 넣으며 분전한 울산에 승리했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는 만큼 원정팀 전북 입장에서는 첫 경기 승리가 꽤 의미있었습니다.

승패가 엇갈렸지만 그래도 양 팀은 서로 제대로 치고받는 명승부를 만들어내며 경기장을 찾은 2만5천여 팬들을 열광시켰습니다. 날씨가 변덕스러웠던 가운데, 또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울산, 간만에 큰 경기를 치렀던 전북, 이런 양 팀이 처했던 상황 속에서도 전반 중반 이후부터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며 비교적 만족할 만한 승부를 펼쳤습니다. 경기시간 문제, 무료입장 등으로 인한 온갖 비난과 부정적인 시선 속에서도 K리그 최고 팀을 가리는 축제 분위기를 살리려는 두 팀의 열정은 충분히 박수 받을만했습니다.

전북이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닥공의 힘'을 이번 1차전에서 또 한 번 보여준 것은 물론 아주 돋보였습니다.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이후 3주반 만에 경기를 치렀지만 에닝요, 루이스, 이동국 등을 앞세운 전북의 공격력은 역시나 막강했습니다. 그 덕에 늘 그랬듯 2골을 넣었고 경기를 이겼습니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준 울산의 선전이 있었기에 어떻게 보면 챔피언결정전이 챔피언결정전답게 치를 수 있었습니다. 수비력에서 더 강한 면모를 과시했던 울산은 챔피언십 3경기를 통해 쌓은 공격적인 축구를 통해 전북의 허를 찌르며 경기 종료까지 대등한 경기를 치러냈습니다. 비록 체력이 발목을 잡은 셈이 되긴 했지만 경기력이 올라선 울산의 강함을 확인할 수 있었던 한판이었습니다.

당초 경기를 앞두고서는 충분히 경기를 쉬고 나선 전북의 압승이 점쳐졌습니다. 전북의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고 하지만 그보다 경기에 뛰는 체력 문제가 더 클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정규리그동안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전북의 객관적인 전력 우위도 이 같은 예상을 하는 데 한 몫 했습니다.

그러나 울산은 닥공 전북을 맞아 전혀 주눅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전방부터 펼치는 압박플레이, 활발한 측면공격 등 챔피언십 3경기를 통해 끌어올린 전력이 이날도 빛을 발했습니다. 그 덕에 전북은 전반에 인상적인 경기력을 펼치지 못했고, 반대로 울산이 의도한 대로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에닝요가 패널티킥 골을 넣은 이후에도 울산의 공격은 매몰차게 이어졌고, 결국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가 감각적인 프리킥 골로 동점을 이루며 경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 울산 현대 곽태휘(오른쪽)가 동점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의 선전에 전북은 더욱 독을 품은 모습이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결국 에닝요가 결승골을 집어넣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하지만 전북이 보여준 닥공 축구만큼이나 울산의 임팩트 있는 저력이 경기 분위기를 띄우고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물론 1차전을 치르면서 승리를 가져간 전북이 1승 이상의 성과를 낸 것만큼은 분명했습니다. 울산은 홈경기에서 패해 2차전에서 무조건 2골 이상을 넣고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습니다. 또 이날 경기에서 미드필더 고슬기, 중앙 수비수 이재성이 경고 누적으로 2차전에 출장할 수 없어 전력 손실을 안은 것도 뼈아팠습니다.

하지만 이제 남은 한판에 모든 것을 걸 것입니다. 그렇기에 승부가 어떻게 갈릴지는 결코 알 수 없습니다. 이미 울산은 주전 골키퍼 김영광이 경고 누적으로 나서지 못했던 플레이오프에서 신예 골키퍼 김승규의 패널티킥 선방으로 의외의 '빅재미'를 얻은 경험이 있습니다.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도 이 같은 일이 두 팀에서 또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이번 경기를 위해 그야말로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어쨌든 결과는 2차전에서 가려집니다. 그 2차전을 더 기대하게 했던 1차전을 두 팀이 펼친 것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경기 외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았을지 몰라도 경기 내적인 선수들의 플레이는 충분히 챔피언결정전다웠던 멋진 승부였습니다.


대학생 스포츠 블로거입니다. 블로그 http://blog.daum.net/hallo-jihan 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스포츠를 너무 좋아하고, 글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김지한  talktojih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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