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런닝맨의 시청률은 16.9%( (AGB닐슨미디어리서치)였습니다. 1위인 해피선데이를 2%이내로 바짝 추격하고 있으며 13.6%였던 우리들의 일밤과의 격차도 상당하지요. 이처럼 꾸준히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며 일요예능으로서의 자리매김을 확고히 하고 있음에도 언론에선 상대적으로 주목을 못 받고 있는 느낌입니다.

런닝맨은 다양한 포맷에 멤버들의 캐릭터가 융화되며 시청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근래에는 초대된 게스트가 미션의 키를 쥐며 더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최민수의 메뚜기 사냥이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한층 흥미로운 전개를 보여줬지요.

유재석을 향한 최민수의 복수버전인 메뚜기 사냥은, 비록 헌터 최민수의 반복되는 마초적 멘트가 다소 오글거렸고, 다른 멤버들의 활약이 전무했다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전혀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흥미로운 기획이었지요. 하지만 일방적으로 당하는 입장이었던 유재석에겐 쉽지 않은 미션이었습니다.

넉 달 전 런닝맨을 찾았던 최민수는, 유재석의 막판 배신(?)으로 미션에 실패했었는데요, 당시 뒤통수를 맞은 최민수는 언젠가 메뚜기(유재석) 사냥에 나서겠다며 의지를 다진 바 있습니다. 그런 그가 돌아온 것이지요.

최민수는 이번 미션에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하며 큰 공을 들였습니다. 완전히 고립된 유재석에겐 4개의 생명이 부여됐습니다. 최민수한테 잡힐 때마다 하나씩 사라지는, 이 4개의 생명이 다하도록 유재석은 수없이 쫓기며 건물 구석구석에 감금되어 있는 동료들을 구해야 했지요. 애당초 게임의 규칙도 파악하지 못한 채, 낯선 공간에 던져진 유재석은,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최민수를 피해 힘겨운 미션을 치러야 했습니다.

사전에 모든 것을 준비한 최민수의 기획 아래서, 유재석은 마치 독안에 든 쥐처럼 돌아다녀야 했지요. 커다란 메뚜기탈을 써야 하는 굴욕에, 간식이라고 놓여진 메뚜기 튀김도, 잡힐 때마다 마주해야 했던 최민수의 포효와 필살 간지럼공격까지... 유재석으로서는 일방적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요. 최민수를 한 번 마주칠 때마다 수명이 닳은 듯 한결 수척해진 유재석. 하지만 그럼에도 미소를 만들어 보이는 그의 얼굴에선 국민MC의 고달픈 피로가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마지막 1개의 생명이 남은 상태에서, 5시간 동안이나 갇혀있었다는 지석진을 끝으로 모든 멤버를 구출해낸 유채석은, 이제 동료들과 함께 차를 타고 탈출할 수 있게 됐는데요, 바로 그 순간 차 뒷자석에 숨어 있던 최민수가 그를 덮쳤습니다. 괴기스럽게 분장한 최민수가 갑자기 나타났을 때 유재석은 경악의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지요. 이미 수차례 정신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압박을 받았던 유재석이 최후의 핍박을 받는 순간이었습니다. 최민수의 분장을 얼굴에 묻힌 채 차에서 걸어 나온 유재석은 거의 탈진한 듯한 모습이었지요.

옆에서 하하는 '이건 진짜 아니다'며 혀를 내둘렀을 정도입니다. 개리도 '형 왜 이렇게 사세요'라며 위로를 건네기도 했지요. 김종국은 '민수형님 기분 좋게 보내드린 거니 됐다'며 마무리를 하려고 했습니다. 이때 녹초가 돼 있던 유재석은 담담하게 말합니다. '근데 내 한마디면 민수형 다시 화 낸다’ 그리곤 웃음기 없이 덧붙이지요, '민수형, 1승1패에요' 이 말을 하는 유재석의 눈빛은 유독 고요해 보였는데요, 그래서 오히려 강렬했습니다. 유재석에게도 독기가 있는 걸까요,

최민수에게 결승선언을 이야기하는 유재석의 입을 막고 나서는 송지효, 두 손으로 엑스표시를 하는 지석진, 취소 안 하냐며 다그치는 광수, '미쳤어? 형 혼자해'(종국), '안 해 아유'(하하) 아우성치는 멤버들의 반응에 살짝 웃음을 되찾은 유재석. 하지만 재차 강조하지요. '아, 1승1패라고~~' 그는 어쩔 수 없는 예능인인가 봅니다.


연예블로그 (http://willism.tistory.com)를 운영하고 있다. 사람속에서 살지만, 더불어 소통하고 있는지 늘 의심스러웠다. 당장 배우자와도 그러했는지 반성한다. 그래서 시작한 블로그다. 모두 쉽게 접하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에서 시작했다.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소통을 시작으로 더 넓은 소통을 할 수 있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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