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인 야구단의 대표로 그 일을 맡아하는 자리, 바로 "단장"입니다. 구단주나 사장 등의 직책이 있지만, 단장의 실질적 권한도 상당하고, 그 책임과 해야 할 일은 정말 다양하고 많다는 거. KBO에서도 사장단 회의만큼이나 큰 회의가 단장회의! 구체적인 업무에 관한 부분은 거의 "단장회의"를 통해 결정됩니다. 실무의 부분에서 단장의 역할은 매우 직접적이고, 큰 영향력을 미치곤 합니다.

모기업의 소속 부서 정도의 느낌이 강한 우리 프로야구 특징상, 단장들의 권한이나 역할이 화려하게 주목받긴 힘듭니다만, 그래도 많은 야구팬들은 구단 내 프런트의 역할과 "단장"들의 실질적 힘에 대해 인지하고 계신다는 거! 특히 최근 개봉한 영화, <머니볼>을 통해 단장이란 자리에 대해 새롭게 조명받는 듯한데요.

FA계약이나 연봉 협상과 같은 "돈"이 오고가는 과정에서 특히 그 역량을 발휘하는 자리이기도 한 단장. 2011시즌을 마친 뒤, 뜨거운 스토브리그에 접어들며 각 구단의 단장들은 순위만큼이나 중요한 또 다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롯데나 LG의 프런트가 시끌시끌한 가운데, 논란이 많았던 넥센이나 한화의 영입은 일단 주목받고 있는 상황. 보낸 선수를 다시 영입한 넥센의 경우는 각종 음모설과 함께 다양한 시나리오가 가득하고 그 배후에 이장석 단장이 있죠. 모기업의 지원 속에 김태균, 박찬호의 국내리그 복귀 작업과 FA 송신영을 영입한 한화 노재덕 단장은 새로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 롯데 단장인 이상구 단장은 그의 공과에 대한 여러 평가 속에 신생구단 NC의 초대 단장으로 영입되기도 했다는.

비교적 우리 프로야구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단장들의 이름, 단장이란 역할이 주목받게 된 건 비난, 영화의 영향만은 아닐 터. 여러 문제들로 구단이 비난을 당하거나, 선수 영입이나 잔류에 실패할 때, 팬들은 프런트에게도 직접적 비판을 서슴지 않습니다. 그 중심에 그리고 단장이 있죠. 열성팬이 아니더라도, 이제 구단의 단장 이름 정도는 많은 팬들이 아는 듯합니다.

민경삼 SK단장이나 박노준 전 히어로즈 단장은 선수출신으로 단장직을 역임한 드문 케이스. 그 밖에도 전 삼성 단장인 김재하 현 대구FC 사장이나, LG단장으로 유명했던 최종준 현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매우 유명하죠. -그러고 보면 참 대단한 우연이라고 할 것이 두 사람 모두 대구FC에 몸 담았거나, 몸담고 있다는 점입니다.-

▲ 대부분의 단장들은 전지훈련지에 이르기 직전까지의 시간이 가장 바쁜 듯!!
구단 운영팀으로 대표되는 선수단과의 관계, 감독부터 훈련생까지 모든 사람들의 인사와 연봉 등을 책임지는 구단의 경영진, 그리고 그 대표인 야구단 단장. 이번 FA계약과 몇몇 해외파 선수들의 복귀 앞에 그들의 이름들이 스칩니다.

대부분의 경우 구단의 운영이나 선수들의 내일을 위해 애를 쓰고, 그를 통해 구단의 성적과 효과적 경영을 목표로 합니다만, 우리 프로야구가 지닌 특수성과 모기업과의 관계, 그리고 100%의 자율성으로 움직일 수 없다는 점도 같이 감안해야 하죠. 그것이 바로 지금 FA 계약에 여러 결과들을 불러왔고, 그런 가운데 몇몇 구단의 행보가 더욱 박수를 받을 수 있었단 생각을 합니다. -반대로 몇몇 구단의 선택과 행보엔 어쩔 수 없는 비난들이 함께하기도 했다는.-

아직까지 남은 부분들이 우리 프로야구의 겨울엔 아직 많습니다. 해외파 선수들의 계약부터 남은 FA선수들, 또 이어질 연봉협상과 같은 것들까지, 궁극적으론 9,10구단의 운영까지. 분명 프로야구의 단장은 새롭게 주목받고, 프런트는 우리에게 어느 때보다 큰 의미로 다가오는 야구의 2011년이 아닐까요?

연봉협상과 남은 여러 가지 길에 우리가 주목하게 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감독의 야구가 아닌 단장들의 야구가 있는, 본편을 위한 준비 과정, 내년을 위한 시작, 지금 펼쳐지는 각 구단 프런트의 겨울 야구 재미도 참 쏠쏠합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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