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일부에서 “4·7 재보궐선거 참패는 언론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언론 탓할 건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선거 참패는 언론 때문이 아니라 강성지지층에 끌려다녔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또 유 전 총장은 김영춘 후보가 이번 선거를 피하고 싶어했지만 어쩔 수 없이 출마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서울·부산시장뿐 아니라 울산 남구청장, 경남 의령군수 선거에서도 패배했다. 지방의원 선거의 경우 호남 4곳에서만 승리를 거뒀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유인태 전 총장은 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패배가 필연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유 전 총장은 “4연승을 했으면 질 때가 됐다”면서 “김대중·노무현 정부 말기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패배했다. 5년 단임제를 유지하는 한 대통령이 메시아가 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유 전 총장은 “언론이 언제는 우호적이었나”라며 “옛날보다 전통 언론의 힘이 많이 빠졌다. 새삼스럽게 (언론) 탓할 건 없다”고 했다. 유 전 총장은 “LH사태, 김상조 실장의 (전세보증금 인상) 행위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분노에 기름을 부은 꼴”이라고 말했다. 김종민 민주당 전 최고위원은 선거 결과와 관련해 “언론이 편파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선에서까지 '언론이 편파적이다'라는 느낌을 주게 되면 민주주의에 위험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총장은 민주당이 강성지지층에 끌려다닌 것이 선거 패배의 원인이라는 전했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서부터 민심 이반이 시작됐다면서 “민주당은 강성 지지층의 요구를 전부 받아줬다. 그러면 (일반 지지층이) 자꾸 떨어져 나갔다”고 말했다.

유 전 총장은 “금태섭 전 의원 같은 경우도 지도부가 어떻게든지 살리려고 했다”면서 “하지만 권리당원들에 의해 퇴출당한 건 어쩔 수 없었다. 강성지지층에 끌려다니면 당이 오그라들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유 전 총장은 김영춘 후보가 이번 선거를 피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유 전 총장은 “김영춘 후보에게 ‘당헌 고치지 말고 후보도 내지 말라고 해라’고 했더니 김 후보가 ‘형님이 나서서 해달라. 그러면 선거를 피할 수 있잖는가’라고 말했다”며 “뻔히 질 걸 알았는데 피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유 전 총장은 “민주당이 지난 1년간 법안 처리를 할 때 합의 처리를 해야 하는데, 법을 밀어붙이듯 한 것에 대한 죗값”이라며 “국회 상임위원장 임명 뿐 아니라 법안 처리에서도 독주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유 전 총장은 차기 민주당 당권과 관련해 “이낙연 전 대표는 선거 참패 때문에 어려워졌다”며 “젊은 586세대 중 몇몇이 등판할 것이다. 정세균 총리가 빈 공간을 올라갈지”라고 예측했다. 유 전 총장은 “선거 참패 때문에 586세대의 환경이 어려워진 것 아닌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예견된 참패였기 때문에 충격받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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