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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비비안 리의 눈부신 필모그래피[미디어비평]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권진경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4.02 13:17

[미디어스=권진경]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돌아온 걸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영원한 히로인 비비안 리의 영화 같았던 삶과 눈부신 필모그래피가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스틸이미지

비비안 리는 뛰어난 미모와 연기력을 소유한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영화를 연상시키는 실제 파란만장한 인생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그녀가 영화 속 ‘스칼렛’과 같이 삶을 바쳐 뜨겁게 사랑한 것이 두 가지 있었는데 바로 연기와 남편 로렌스 올리비에였다. 

그녀는 연극 활동을 하다 만난 배우 로렌스 올리비에에게 운명적인 사랑을 느꼈다. 비록 오랫동안 앓던 우울증과 예상치 못한 유산 등으로 그와의 결혼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으나, 그녀는 죽을 때까지 그의 사진을 놓지 못했을 정도로 그를 열정적으로 사랑했다고 알려졌다. 연기에 대한 열정 또한 대단했다. 폐결핵 회복 후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의사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연기 활동을 이어가다, 또 다시 깊어진 폐결핵 증상으로 1967년 일찍 생을 마감하게 된다. 

세계 영화사 속 불멸의 히로인으로 기록되는 비비안 리는 숱한 명작을 남겼다. 먼저, 1948년 작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불행한 결혼 생활 중 새로운 사랑에 눈을 뜬 후 비극으로 치닫는 여인 ‘안나 카레니나’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마치 자신의 인생사를 투영한 듯 욕망과 질투, 사랑 등 캐릭터의 원초적인 감정을 탁월하게 표현했다고 평가받는 작품 중 하나다. 이어 1951년 개봉한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대부> <위험한 질주>로 유명한 배우 말론 브란도와 함께 주연을 맡은 영화로, 비비안 리에게 두 번째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안겨주었다. 몰락한 상류층 여성 ‘블랑쉬’ 역을 맡은 비비안 리는 "연민과 공포를 자아낼 만큼의 보기 드문 연기력"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연기력을 다시금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티저 포스터

마지막으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57)는 비비안 리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그녀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다. 비비안 리는 장장 2년에 걸쳐 진행된 1,400대 1이라는 엄청난 경쟁력의 오디션을 뚫고 주인공 ‘스칼렛’ 역에 캐스팅된다. 원작 소설 속 주인공이 튀어나온 듯한 그녀의 완벽한 외모와 그를 뒷받침하는 연기력은 “비비안 리는 곧 ‘스칼렛’이다”라는 극찬을 이끌어냈다. 스토리를 힘 있게 끌고 가는 강한 흡인력의 연기는 영화 흥행의 주된 역할을 했다.

특히 이 작품을 통해 제12회 아카데미시상식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는 영광을 안았을 뿐만 아니라,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뜰 테니까”라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최고의 명장면과 명대사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이 대표작이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재탄생되어 관객의 곁으로 돌아온다. 우아한 비비안 리의 전성기부터 ‘할리우드의 왕’이라 불리던 클라크 게이블과의 아름다운 클래식 로맨스, 최고의 마스터피스다운 초대형 스케일까지, 이 모든 것을 더욱 선명한 화질과 사운드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영원한 클래식 로맨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4월 28일 국내 관객들을 새롭게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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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경 칼럼니스트  knud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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