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도 한두 번이지 이건 너무 심한 것 같다. 배우 김혜선 얘기다. 영화 개봉일이 얼마 남지 않아서 그런지 아예 대놓고 노출 홍보를 하고 있다. 포털 연예뉴스에 연일 김혜선의 노출 베드신이 등장하고, 어제(9일)는 YTN 이슈&피플에 인터뷰도 있었다. 불혹이 넘은 배우가 파격 노출을 한 것이 그리 자랑거리란 말인가. 자신이 출연한 영화 개봉을 앞두고 홍보하는 건 이해가 가지만 홍보 방법이 졸렬하다. 중학생 아들을 둔 마흔 둘의 아줌마가 20대 남자와 전라 베드신을 찍은 것을 두고 김혜선은 마치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처럼 흥분된 듯하다.
영화 '완벽한 파트너'가 공개됐을 때 김혜선이 포털 검색순위 1위에 오른 걸 어떻게 봐야할까? 김혜선 말대로 예전에 알던 그 김혜선이 노출을 한 게 맞나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녀가 나이 마흔이 넘어(42세) 전라 노출신을 찍은 열정은 높이 사고 싶다. 그러나 중학교 3학년 아들까지 거론하며 자신의 노출을 홍보하는 모습은 솔직히 불편하다. 아들이 엄마의 노출에 대해 '존경한다'는 말까지 했다고 하는데, 이는 노출을 합리화하는 것처럼 보인다. 중학생 아들까지 노출이 괜찮다고 했으니 개봉하면 보러오라고 대놓고 광고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배우가 영화에 출연하면 작품성과 연기에 승부를 걸어야 하지 않을까. 김혜선은 연기인생 22년 만에 첫 베드신에 나오는데, 작품과 연기보다 노출에만 승부하는 것 같다. 얼마나 작품에 자신이 없으면 노출로 몰고 가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 작품성이 높은 영화의 베드신은 예술로 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베드신이 아니라 3류 에로영화로 전락할 수도 있다. 김혜선이 '뭐 볼게 있느냐는 사람들에게 후회하게 만들겠다'고 했는데, 뭘 믿고 이런 자신감이 나올까 싶다.
김혜선 말대로 더 이상 나이가 들기 전에 김혜수, 전도연처럼 노출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이해는 한다. 그러나 김혜수, 전도연이 노출 자체로만 인정받은 건 아니다. 영화 속에서 연기력과 작품성 등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노출이 아닌 예술이 됐기 때문이다. 김혜선은 영화 개봉전에 유난히 노출을 강조하는데, 이러다 실망하는 관객들이 많을까 우려가 된다. 불혹이 넘은 나이에 노출에 도전한 것이 무조건 박수 받을 일은 아니다. 그런데 김혜선은 우리 영화계에서 센세이셔널한 충격을 줄 만큼 대단한 노출신이 나온 것처럼 연일 호들갑을 떨고 있는 게 불편하다.
시사회에 초대돼 영화를 미리 본 사람들은 살색빛 베드신이 너무 많아서 놀랐다고 한다. 거리낌이 약간이라도 있는 파트너와 보기에 불편한 영화라고도 한다. 이런 걸 보면 김혜선이 너무 노출로 승부하는 것 같아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40대에 도전한 그녀의 노출연기가 예술성과 작품성이 있는 영화가 될지, 3류 에로영화가 될지는 두고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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