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의 장수코너 달인이 막을 내린다고 합니다. 늘 새로운 달인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진정한 개그의 달인으로 거듭나던 김병만이 달인을 벗고 개그맨 김병만으로 다시 우리 앞에 선다고 합니다.

늘 새로운 아이템을 가지고 시청자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주고, 소재의 진화로 개그사의 한 획을 그었다는 평이 부족하지 않을 업적을 남긴 달인이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아쉽지만 안타깝지는 않습니다. 개그맨 김병만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김병만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늘 새로운 소재, 하지만 소재 고갈보다 무서운 건 캐릭터의 고착이다

김병만은 전형적인 개그맨입니다. 대한민국 슬랩스틱의 계보를 잇고 있는 개그계의 장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어쩌면 조금은 편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었습니다. 후배들과 상생하며 너무 힘을 뺄 필요 없이 편하게 갈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독창적인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린 개그를 찾아서 해왔습니다. 그렇게 그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달인이라는 코너를 통해 개그맨 김병만을 세상에 각인시켰습니다.

그런 그가 달인을 접는 것은 소재 고갈의 이유도 후배에 대한 배려라는 면도 작용했겠지만 개그맨으로서의 새로운 도전을 위함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젠 김병만은 달인이라는 수식어를 지워야 할 것입니다. 개그맨에게 캐릭터 고착은 더 이상 개그로 승부를 볼 수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김병만은 어떤 수식어를 만들지 기대됩니다

대표적인 수식어로 달인은 이제 김병만의 고유명사가 될 것입니다. 어쩌면 결코 벗을 수 없는 옷을 입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족쇄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김병만은 새로움을 찾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유재석의 메뚜기, 정종철의 옥동자, 박준형의 갈갈이 등등 개그맨들은 결코 벗을 수 없는 고유명사격인 캐릭터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캐릭터를 잘 활용하면서 늘 새로움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김병만도 그런 선례를 잘 활용하고 참고하며 그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돌아오길 바랍니다.

달인 김병만의 다음 행보가 기대됩니다. 물론 달인이라는 코너보다 못할 수도 있습니다. 더 대박이 나면 좋겠지만 그런 모든 우려 혹은 기대와 상관없이, 늘 도전하고 극복하는 달인 김병만이 아닌 개그맨 김병만을 팬으로서 문화리뷰를 쓰는 글쟁이로서 응원합니다.

대중문화 이야기꾼 홍반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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