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랄라세션이 또 한 번의 엄청난 무대를 보여주며 슈퍼스타K3의 결승전 무대에 안착했다. 그들의 무대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무대라기보다는 그저 완벽한 프로의 무대라고 보는 것이 맞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지니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울랄라세션을 볼 때, 임단장의 건강에 대한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우기는 쉽지 않다. 어느 순간부터 무대를 볼 때는 그의 얼굴을 살피고, 건강이 나빠진 것은 아닌지 걱정하게 된다. 이승철 심사위원도 그래서인지 '리더가 신나니까 멤버도 함께 신이난다'는 요지의 심사평을 한 것으로 사료된다. 임단장은 '괜찮냐'고 물어보지 말라 했었지만 사람마음이라는 것이 그러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확실한건 이제 그의 주장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그들이 만들어 내는 무대를 '임단장'에 대한 '연민, 안타까움, 걱정'등과 함께 감상한다면 그건 울랄라세션이 만들어낸 완벽한 무대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달의 몰락 때부터, 무대에 정확하게 무엇을 담아야 할지를 아는 가수들이었다. 그들은 노래와 무대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러기 위해 노래와, 춤, 연기, 패션등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사용한다. 솔직히 말해서 이 정도면 장인급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울랄라세션의 무대를 가장 완벽하게 즐기는 방법은 그들이 만든 무대만을 오롯이 감상하는 것이다.

'서쪽하늘'무대에서 우리가 느꼈던 감동은 그들의 진심으로 부터 나온 것이다. '서쪽하늘'이라는 노래, 그리고 같은 병으로 아파했던 장진영, 그리고 자기 이야기를 한다는 '임단장'의 말에 따라 그들은 무대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불렀고, 우리는 감동받았다. 그렇게 울랄라세션이 자기의 이야기를 무대에서 할 때, 그 때 우리는 그 것을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Swing baby 와 같이 신나게 한번 놀아보자는 무대에서는 그런 걱정일랑 제쳐두고 그저 그들이 만들어 내는 신나는 무대를 입 벌리고 침 흘리고 박수치면서 보면 되는 것이다. 그들이 만들어 주는 무대는 그냥 그들이 만들어 주는 대로 즐겨라. 그것이 그들 무대에 대한 예의가 되겠다.

일단 대한민국에서 그들과 같은 완벽한 퍼포먼스 팀은 다시 나오기 힘들 것이다. 이건 각자의 노력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묵혀두었기 때문에 이런 다양한 맛이 나는 것이고, 1주일마다 이런 완벽한 무대를 기획하고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인위적으로 만들려고 해도 쉽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팀웍은 완벽하고, 실력도 완벽하다. 도대체 무엇이 모자란 지 뽑아내기가 쉽지 않은 완벽한 퍼포먼스 그룹이다. 그리고 그런 그룹이 친히 우리에게 매주 무대를 선사해주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우리는 기적의 노래를 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바람이 있다면, 빨리 슈퍼스타K3가 끝나고 그들의 앨범을 만나는 것이다. 그들만의 곡을 가지고 얼마나 완벽한 무대를 만들어 줄지 벌써부터 설레기 때문이다. 우승? 중요하지 않다. 오직 그들의 무대만이 우리에겐 중요할 뿐이다.

임단장의 건강, 물론 걱정되지만 나을 거라 생각하며, 다음 주 그들이 만들어낼 또 한 번의 기적의 무대를 기대해본다. 무대 장인 울랄라세션이 이번에 무엇을 보여줄지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

문화칼럼니스트, 블로그 http://trjsee.tistory.com를 운영하고 있다. 문화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화 예찬론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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