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탄생2(이하 위탄)은 유난히도 멘토들의 매력이 돋보이는 오디션입니다.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고자 애쓰고, 재능에 대한 애정 뿐 아니라 부족하더라도 열정과 노력에도 큰 박수를 보내주지요. 멘토토크를 나누던 윤일상은 '어떡하면 재능있는 분들을 안떨아뜨릴까 그 생각에 아주 힘들다'고 했지요. 위대한 캠프를 진행하며, 137팀이 70팀으로 다시 70팀이 34팀으로 선발되는 과정에서 이들 멘토들은 개인적인 호불호에 편향되기보다는 다양한 개성과 특이한 돌발행동에도 넉넉히 웃어줄 수 있는 열린 마음이 인상적입니다.

멘토들은 참가자들이 실수하면 무척이나 안타까워합니다. 그들이 가진 재능이 실수로 인해서 퇴색돼버릴까 또는 실수로 인해서 제 실력이 나오지 않을까 염려합니다. 멘토 이선희는 전날 프리스타일랩의 이성현을 극적으로 구제했었는데요, 이런 기대에 부응하고 또 감사를 표현하고자 이성현은 이선희멘토의 '나항상그대를'을 선곡했습니다. 하지만, 랩 이외의 노래 실력은 동요수준이었다는 혹평을 들었던 이성현에게 이선희의 노래는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상당히 긴장했던 그는, 시작부터 가사를 통 기억하지 못했지요. 이에 이선희 멘토는 노래를 중단시키고, 그가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도록 시간을 주지요. 그리곤 같은 노래를 선곡한 참가자들에게 가사를 물어보라고도 합니다. 같은 곡을 선곡했기에 더욱 비교될 수밖에 없는 라이벌에게, 이러한 요구를 하는 이선희의 말에는 안타까운 온정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선희의 마음덕분인지 라이벌 입장인 동료들도 사심을 버리고 오히려 격려하며 가사를 가르쳐줬지요. 그리고 그 안에서 라이벌 대결을 넘어 파트너쉽이 빛을 발합니다.

'상대가 떨어져야 내가 붙는다'는 무한 경쟁의식을 부추기는 여타 오디션과는 크게 대비되는 장면이지요. 이렇듯 위탄2에는 온정의 문화가 있었습니다. 서로를 호감의 눈으로 바라보고 더불어 함께하는 동료로 바라볼 수 있도록 분위기를 이끌어주지요. 즉석에서 가사를 전달받았으나 여전히 불안했던 이석현에게 입모양으로 열심히 가사를 알려주던 이선희의 얼굴은 이러한 온정을 대변해 주는 것이겠지요.

멘토들은 참가자에게 단점이 많더라도 힘이 되는 격려를 잊지 않습니다. 가급적 참가자들의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기색이 역력하지요. 그래서 탈락하더라도 감사의 눈물을 흘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어제 방송에선 가사 실수가 유난히도 많았는데요, 가사를 실수한 참가자들은 탈락의 기로에서 좌절감을 드러내보이곤 했습니다. 하지만 멘토들은 질타보다는 충고를 하는 편이지요. '다음에 기회가 주어지면 집중력을 더 발휘해야 한다(이선희) 똑같은 기회에서 본인이 못한 것은 반성하셔야 합니다(윤일상) 프로 가수도 가사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다, 이번 탈락이 트라우마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윤상)' 등등의 말을 하는 멘토들의 얼굴에는 깊은 위로가 담겨 있었습니다. 말은 마음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멘토들의 말 이상으로 멘토들의 마음이 이들의 좌절을 보듬어 주는 느낌이지요. 그래서 탈락자들은 오히려 편안히 웃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타고난 재능과 능력에 따라 사람을 구분할 수 밖에 없는 오디션에서, 적어도 사람을 차별하지는 않겠다는 의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멘토들은, 단지 오디션을 심사하는 한정된 역할보다는, 오디션이라는 하나의 과정을 넘어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 대 인간의 만남을 보여주는 것이겠지요. 비록 위탄2의 편집이 몇몇 참가자들에게 편중되는 경향이 있지만 적어도 멘토들과 교감할 수 있었던 참가자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따뜻한 온정을 느낄 수 있었겠지요.

탈락하고도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오디션, 위탄이 신선한 이유입니다.

연예블로그 (http://willism.tistory.com)를 운영하고 있다. 사람속에서 살지만, 더불어 소통하고 있는지 늘 의심스러웠다. 당장 배우자와도 그러했는지 반성한다. 그래서 시작한 블로그다. 모두 쉽게 접하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에서 시작했다.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소통을 시작으로 더 넓은 소통을 할 수 있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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