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들은 참가자들이 실수하면 무척이나 안타까워합니다. 그들이 가진 재능이 실수로 인해서 퇴색돼버릴까 또는 실수로 인해서 제 실력이 나오지 않을까 염려합니다. 멘토 이선희는 전날 프리스타일랩의 이성현을 극적으로 구제했었는데요, 이런 기대에 부응하고 또 감사를 표현하고자 이성현은 이선희멘토의 '나항상그대를'을 선곡했습니다. 하지만, 랩 이외의 노래 실력은 동요수준이었다는 혹평을 들었던 이성현에게 이선희의 노래는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상당히 긴장했던 그는, 시작부터 가사를 통 기억하지 못했지요. 이에 이선희 멘토는 노래를 중단시키고, 그가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도록 시간을 주지요. 그리곤 같은 노래를 선곡한 참가자들에게 가사를 물어보라고도 합니다. 같은 곡을 선곡했기에 더욱 비교될 수밖에 없는 라이벌에게, 이러한 요구를 하는 이선희의 말에는 안타까운 온정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선희의 마음덕분인지 라이벌 입장인 동료들도 사심을 버리고 오히려 격려하며 가사를 가르쳐줬지요. 그리고 그 안에서 라이벌 대결을 넘어 파트너쉽이 빛을 발합니다.
'상대가 떨어져야 내가 붙는다'는 무한 경쟁의식을 부추기는 여타 오디션과는 크게 대비되는 장면이지요. 이렇듯 위탄2에는 온정의 문화가 있었습니다. 서로를 호감의 눈으로 바라보고 더불어 함께하는 동료로 바라볼 수 있도록 분위기를 이끌어주지요. 즉석에서 가사를 전달받았으나 여전히 불안했던 이석현에게 입모양으로 열심히 가사를 알려주던 이선희의 얼굴은 이러한 온정을 대변해 주는 것이겠지요.
그것은 타고난 재능과 능력에 따라 사람을 구분할 수 밖에 없는 오디션에서, 적어도 사람을 차별하지는 않겠다는 의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멘토들은, 단지 오디션을 심사하는 한정된 역할보다는, 오디션이라는 하나의 과정을 넘어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 대 인간의 만남을 보여주는 것이겠지요. 비록 위탄2의 편집이 몇몇 참가자들에게 편중되는 경향이 있지만 적어도 멘토들과 교감할 수 있었던 참가자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따뜻한 온정을 느낄 수 있었겠지요.
탈락하고도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오디션, 위탄이 신선한 이유입니다.
연예블로그 (http://willism.tistory.com)를 운영하고 있다. 사람속에서 살지만, 더불어 소통하고 있는지 늘 의심스러웠다. 당장 배우자와도 그러했는지 반성한다. 그래서 시작한 블로그다. 모두 쉽게 접하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에서 시작했다.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소통을 시작으로 더 넓은 소통을 할 수 있길 고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