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성향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야권 대통합 추진모임 `혁신과 통합'이 지난 7일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발족식을 했다. 공동대표단인 조국 서울대 교수가 단상에 오르고 있다ⓒ연합뉴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조중동을 비롯한 한나라당의 ‘폴리페서’ 비난에 대해 “저를 특별히 사랑하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집안단속이나 잘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일침을 가했다.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연결에서 조국 교수는 “통상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는 폴리페서(를 가르는) 내용에 차이가 있다”며 “제가 아는 폴리페서는 연구와 강의를 방기하고 학교 행정에 차질을 주면서 정치인이 되려고 애쓰는 교수”라고 설명했다.

조국 교수는 “그래서 2008년 서울대 내에서 출마하는 교수들의 경우, 휴직, 복직의 횟수, 시기, 이런 것들에 제한을 두는 내규를 만들자고 제안한 바 있기도 했다”며 “교수의 정치활동은 법으로 보장돼 있지만 무한정 휴직하거나 학기 중 출마하는 일이 발생해서 학교 행정이나 연구 등의 분위기를 흐리는 일이 많이 생겨 (내규를 제안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국 교수는 “최근 저의 활동을 두고 조중동이나 한나라당에서 ‘폴리페서’라는 얘기를 하고 있다”며 “성균관대 교수로 8년째 휴직하고 있는 박재완 장관, KDI 교수를 7년째 휴직하고 있는 이주호 장관, 인천대 휴직 중인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이 있지만 이 분들에 대해서는 폴리페서라는 (비난의)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이중잣대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냈다.

조국 교수는 “한나라당이나 조중동이 저를 특별히 사랑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지금 국회의원도 아니고 휴직도 하지 않고 열심히 강의하고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7~8년째 휴직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사표 내라고 말을 하지 않고 연구와 강의하고 있으면서 모든 시민이 가지고 있는 헌법적 기본권을 행사하고 있으면 ‘폴리페서니까 그만둬라’라고 하는 것은 공평한 처사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의 ‘학생들 가르칠 생각은 안하고 하루 종일 트위터질이라니…’라는 비난에 대해서도 “공당의 대표까지 저에 대해 신경 써주시니 감사해야 될 것 같은데”라며 “교육의 본분이 연구와 교육에 있듯 홍 대표님께 여쭤보고 싶은 것은 저의 연구실적하고 앞서 언급했던 한나라당 소속 교수 정치인의 연구실적을 한 번 검토해보셨으면 싶다”고 쓴 소리를 던졌다.

또, “제가 하루 종일 트위터를 하고 있다면 언제 논문을 쓰고 강의를 하겠느냐”며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집안단속을 잘하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고 일침을 가했다.

조국 교수는 “당파를 떠나 보수지향을 가지고 계시는 교수님들도 정치참여를 할 수 있다고 본다”며 “그런데 많은 정치인이나 조중동에서 저를 보고 ‘사회참여하지 말라’, ‘대학 안에서만 있어라’라고 하는 것은 사실 정치를 정치인의 전유물로만 보고 외부의 비판이나 혁신요구 이런 것들을 막으려는 의도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라디오에서 조국 교수는 ‘폴리페서는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은 우리나라 대학생들을 어린애로 보는 사람”이라고 일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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