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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3·1절 기념사 해설 "문 대통령, 갑자기 말 바꿔""한일 관계 파국은 문 대통령 취임하자마자 시작돼" 일본 정부-언론 주장 재탕
윤수현 기자 | 승인 2021.03.02 16:50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한일 외교 ‘투 트랙’ 기조를 밝힌 것과 관련해 조선일보가 문 대통령이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는 사설을 썼다. 조선일보는 “문 대통령의 이중성은 놀라운 일도 아니지만 무슨 설명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조선일보의 이같은 논조는 ‘관계 개선 계기를 한국이 만들어야 한다'는 일본 정부·언론의 주장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판단이다. 또한 대다수의 신문은 문 대통령의 올해 3·1절 기념사가 유화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한일 과거사와 경제·안보 현안을 분리하는 투트랙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연장선에서 대다수 신문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일본 정부가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사설을 게재했다. 

문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과거사 문제와 경제 안보 등 외교적 현안을 분리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피해자 중심주의의 입장에서 지혜로운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면서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일본 정부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적극적인 대일 외교를 실시하겠다고 했다. 이번 ‘투 트랙’ 기조는 미국의 다자주의 원칙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한일 관계에 우려를 표시하고 한·미·일 3각 동맹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코로나19·북핵 문제 등 국제적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 일본과의 연대가 필수적이라는 현실적 상황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3.1절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조선일보는 2일 사설 <4년 반일몰이 문이 돌연 “과거사 발목 안돼” 이것도 외교인가>에서 “아무 대책 없이 한일 문제를 국내 정치용으로 이용할 대로 다 이용한 다음 대통령 말과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고 썼다. 

조선일보는 “한일 관계 파국은 문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한일 위안부 합의를 파기하면서 시작됐다”면서 “4년 동안 마치 나라가 100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반일 몰이, 토착 왜구 몰이가 벌어졌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문 대통령은 2019년 ‘친일 잔재 청산은 너무나 오래 미뤄둔 숙제’라고 했다”며 “이런 말을 한 사람과 지금의 문 대통령은 다른 사람 같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이 정권은 한일 문제에 대해 외교적 해법을 얘기하면 바로 ‘토착왜구’로 몰았다”며 “청와대 참모들까지 나서 ‘죽창가’를 거론하며 지금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친일파’ 공격까지 했다. 과거를 이용하려고 미래를 막은 세력이 누군가”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문 대통령의 이중성은 놀라운 일도 아니지만 무슨 설명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나”라며 “아무 대책 없이 한일 문제를 국내 정치용으로 이용할 대로 다 이용한 다음 대통령 말과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 한미일 협력을 중시하는 미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자 말을 뒤집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선일보 2일 사설 <4년 반일몰이 문이 돌연 “과거사 발목 안돼” 이것도 외교인가>

한겨레·경향신문은 일본 정부가 한국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사설 <문 대통령 “역지사지 대화”, 일본도 호응하길>에서 “한-일 관계를 풀려면 어느 한쪽의 일방적 양보로 불가능하다”며 “우리 정부가 지혜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더라도, 과거사 문제의 기본 원칙인 ‘피해자 중심주의’를 포기할 수는 없다. 일본 정부는 ‘관계 개선 계기를 한국이 만들어야 한다’는 경직된 자세에서 벗어나 대화에 나서길 바란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사설 <한·일 대화 강조한 문 대통령, 실질적 해법으로 이어지길>에서 “문 대통령은 위안부 피해자 및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 문제 등으로 한·일 관계가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유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3·1절 메시지가 한·일 관계 진전을 위한 실질적 해법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스가 총리는 문 대통령의 화해 메시지에 호응해야 한다”면서 “문 대통령도 ‘지혜로운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한 만큼 진전된 해법을 내놓기를 기대한다. 문 대통령의 제안을 발전시킬 양국 정부의 각별한 노력이 긴요하다”고 썼다.

동아일보는 사설 <문 ‘제2평창’ 구상, 징용·위안부 해결 없이는 공론 그칠 것>에서 “한일 간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배상 문제 등에 진전이 있어야 한다”며 “일본 정부도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위해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사설 <한·일 관계 개선, 행동과 실천 뒤따라야>에서 “문 대통령이 밝힌 협력 의지가 실질적인 관계 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허심탄회한 대화와 현안에 대한 해법을 찾으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면서 “스가 요시히데 총리를 비롯한 일본 지도자와 정부도 이에 호응하길 촉구한다.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의 대한 강경 일변도에서 벗어나 성의 있는 자세로 돌아서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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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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