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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 야스지로 스타일’을 완성한 대표작 6편, 3월 재팬무비페스티벌에서[미디어비평]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권진경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2.25 13:59

[미디어스=권진경] 2015년 ‘이와이 슌지 감독전’을 시작으로 올해 6회째를 맞은 <2021 재팬무비페스티벌>이 ‘오즈 야스지로 감독전: 오늘도, 안녕하세요’라는 주제로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후기 대표작 6편을 상영한다. 

‘다다미 숏’으로 대표되는 극도로 절제된 형식과 정교하고 정갈한 미장센으로 독보적인 영화세계를 완성한 거장, 오즈 야스지로. 그의 작품세계는 <만춘>(1949)을 시작으로 후기 작품들을 통해 완성되었다고 평가받는다. 전쟁 직후 격변하는 시대에 탄생한 그의 후기작들은 일본 소시민의 단조로우면서도 소소한 일상을 작품 속에 녹여냈다.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대표작 <동경이야기>(1953)

오즈 야스지로의 세계 속 인물들은 격렬한 감정과 과장된 드라마로 이야기를 전달하기보다 절제된 감정과 옅은 미소로 시대의 파도를 담담히 받아들이며 ‘어떻게든’ 일상을 살아간다. 변하는 시대의 바람 속에서 전통주의자, 형식주의자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는 시대에 휩쓸려가지 않는 ‘변하지 않는 것’을 그린 어쩌면 언제 봐도 가장 새로운 영화라고 평가된다. 오즈의 영화의 독특한 형식과 주제는 시대를 넘어 팬데믹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직면한 우리의 각박해진 일상과 관계를 관통하며 깊은 울림 있는 메시지를 전할 것이다.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상영하는 이번 기획전에서는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스타일을 완성했다고 평가받는 후기 대표작에 집중한다.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히로인 ‘하라 세츠코’와 ‘류 치슈’가 부녀로 출연한 가족의 이야기 <만춘>, 부부 관계를 오차즈케에 비유하며 그려낸 <오차즈케의 맛>, ‘아시아 영화 100선’에서 1위로 꼽히며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의 반열에 오른 <동경 이야기>, 오즈의 작품 중 가장 사랑스러운 영화로 꼽히는 <안녕하세요>, 취업과 결혼, 부모와 삶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낸 <가을 햇살>, <꽁치의 맛>이다. 오즈 야스지로의 이 작품들은 녹차처럼 쌉싸름하면서도 따뜻한 온기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생의 맛을 선사할 것이다.

‘오즈 야스지로 감독전: 오늘도, 안녕하세요’ 기획전 포스터

한편, '오즈 야스지로' 기획전 포스터는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사랑스러운 대표작 <안녕하세요> 속 따뜻한 색감과 귀여운 분위기가 담긴 장면들로 완성됐다. 기획전의 제목인 ‘오늘도, 안녕하세요’와 어우러지는 영화의 주인공 ‘미노루’와 ‘이사무’ 형제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절로 미소를 짓게 한다. 

세월을 넘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건네는 오즈 야스지로의 긴 안부, 2021 재팬무비페스티벌 ‘오즈 야스지로 감독전: 오늘도, 안녕하세요’는 3월 12일부터 3월 21일까지 아트나인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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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경 칼럼니스트  knud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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