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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중국 관영매체 한국어 뉴스 논란신화통신 한국어 뉴스 국제부 송고 공지… 사내에선 "관영매체 메시지 헌법과 배치, 서비스 경위 밝혀야"
송창한 기자 | 승인 2021.02.17 11:34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연합뉴스가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의 한국어 기사를 서비스하기로 결정하면서 구성원 내부 반발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구성원들은 선전·선동 성격이 강한 신화통신의 한국어 기사를 연합뉴스가 송고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는 사내 문제제기에 서비스 시작을 보류하고 재검토에 착수했다. 

15일 복수의 연합뉴스 관계자 설명을 종합하면, 연합뉴스 글로벌전략팀은 지난 9일 신화통신 한국어 기사를 국제부에서 송고하라고 공지했다. 신화통신이 작성한 한국어 기사를 별도의 데스킹 없이 있는 그대로 연합뉴스 국제부에서 송고하라는 지시였다고 한다. 

연합뉴스 사옥 (미디어스)

그러나 국제부와 사내 노조게시판 등에서 중국 관영매체의 기사를 일방 송고할 수 없고, 경영진은 이 같은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경위를 밝히라는 구성원 항의가 이어졌다고 한다. 사내게시판 항의글은 대체로 중국 공산당의 입장이나 중화사상을 홍보하는 기사들이 한국어로 송고될 경우 국내에서 연합뉴스가 역풍을 맞게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한 연합뉴스 구성원은 내부게시판에 "중국 관영매체가 보내는 메시지는 우리가 우리 헌법을 토대로 지향하는 가치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다"며 "게다가 지금은 이웃국을 겨냥한 중국의 일방주의 행태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국민의 반중정서가 강한 때이다. 연합뉴스가 국민적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리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길 간절히 소망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다른 구성원은 "누가봐도 회사의 근간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리는 해사행위임이 명백하다. 반면 신화 입장에서는 한국에 막강한 선전 플랫폼을 구축한 셈이어서 쾌재를 부를 사안"이라며 "논의 단계에서부터 진행과정을 비롯, 결재권자뿐 아니라 실무자에 대한 철저한 진상파악이 필요해보인다"고 했다. 

연합뉴스와 신화통신은 지난 2019년 11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뉴스통신사기구'(OANA·Organization of Asia-Pacific News Agencies)총회에서 미디어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양사는 신화통신이 준비 중인 한국어뉴스서비스 한국 론칭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류쓰양 신화통신 수석부사장은 "현재 론칭을 준비 중인 한국어뉴스서비스를 회사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고, 조성부 연합뉴스 사장은 "신화 한국어뉴스서비스의 성공적 론칭과 안착을 위해 협력하겠다. 연합 중문뉴스 보도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번 서비스는 양사 간 MOU의 연장선상인 것으로 보인다. 

구성원 항의가 이어지면서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는 사측에 신화통신 한국어뉴스 서비스를 심사숙고해 결정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박성민 연합뉴스지부장은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선전·선동매체인 신화통신이 팩트에 부합하지 않거나 지나치게 자국 이기주의로 쓰인 기사들을 보내고 송고됐을 때 연합뉴스의 기사처럼 오해를 살 수 있다는 게 반발의 요지"라며 "노조는 그런 우려들이 타당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중국 행정부 소속의 장관급 기관이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신화통신을 비롯한 중국 관영매체 5곳을 외국정부 산하기관으로 지정했다. 당시 로이터 취재에 임한 미 국무부 고위관계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이후 관영매체에 대한 국가 통제가 심해졌다며 "관영매체는 공산당의 실질적인 선전·선동기구가 됐다"고 지정 이유를 밝혔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6월 신화통신 등에 '국영매체'라는 경고표시를 붙이고, 외국 국영매체가 미국인 이용자들을 상대로 광고하는 것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2019년 11월 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7차 아시아·태평양 뉴스통신사 기구(OANA) 총회에서 연합뉴스 조성부 사장이 중국 신화통신 류쓰양 수석부사장과 상호협력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 후 사진촬영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측은 17일 보내온 입장에서 "해당 계약은 양사간 뉴스 교류 차원에서 추진한 것으로, 당초 이달 초 시범서비스를 할 예정이었으나 기사 배포 방안을 놓고 내부의 문제제기로 계속 구체적인 서비스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이미 일본의 교도통신, 이탈리아의 안사통신, 인도네시아의 안타라통신 등도 신화통신과 협력해 신화 일본어뉴스, 신화 이탈리아어뉴스, 신화 인도네시아어뉴스를 서비스하고 있다"며 "오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을 앞두고 콘텐츠교류를 활성화한다는 차원에서 신화통신의 한국어뉴스도 교류대상으로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합뉴스는 "대상이 되는 신화통신의 한국어뉴스는 경제 관련 뉴스 뿐으로, 중국 정부나 공산당 선전 성격의 기사는 제외된다"며 "신화통신에서 해당 기사를 한국어로 직접 작성해 연합뉴스로 보내오면 연합뉴스가 고객사에 배포, 기사 헤드라인에 [신화통신 뉴스] 라고 표기해 연합뉴스의 콘텐츠와 구별토록 했다"고 말했다. 또한 연합뉴스는 기사 삭제 권한과 게이트 키핑 권한을 갖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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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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