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지난 5일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한 영화 <승리호>가 넷플릭스 인기영화 세계 1위(조사기관 플릭스패트롤)에 올랐다. 김덕진 한국인사이트 연구소 부소장은 인기 비결에 대해 “다양한 장르를 선호하는 넷플릭스에서 새로운 시도를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승리호>는 2092년을 배경으로 한 한국 최초 우주 SF영화다. 우주 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뒤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다.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 스틸컷

김덕진 부소장은 9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넷플릭스는 월 정액제로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킹덤’, ‘스위트홈’, ‘승리호’의 성공 비결은 넷플릭스가 가진 구조와 연결돼 있다”며 “넷플릭스가 잘하는 건 장르를 세분화해서 나누는 거다. 예를 들어 ‘킹덤’은 단순 호러물이 아닌 한국의 특색있는 한복을 입고 배경이 담긴 K콘텐츠 호러물이다. ‘승리호’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프로모션이 통했다는 평가다. 김 부소장은 “넷플릭스는 영화를 추천할 때 독점 콘텐츠를 올리기 때문에 넷플릭스가 전 세계에 '승리호'를 알리고 있다”며 “'승리호'가 넷플릭스 독점 콘텐츠로 글로벌 OTT에서 우리나라 콘텐츠를 알리는 시너지가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포털 사이트 상위에 링크된 기사 조회 수가 올라가는 것과 같은 원리다.

넷플릭스 계약방식은 일반 영화와 다르다. 넷플릭스는 <승리호> 판권으로 310억 원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수제작비는 240억으로 마진률을 15~20% 정도로 잡은 셈이다. 김 부소장은 “손해는 보지 않지만, 대박이 나도 추가 수익이 없다. 콘텐츠를 만드는 입장에서는 안정적으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더라도 넷플릭스 소유가 된다”고 했다.

현재 넷플릭스 전 세계 유료가입자 수는 2억 명에 달한다. 넷플릭스 월정액은 1만 원부터 시작이다. 한국 유로 가입자 수는 336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지난해 같은 시기 184만 명에서 2배 정도 상승했다. 3분기 매출은 7조 332억 원으로 작년보다 19% 늘어났다. 넷플릭스는 현재 매출이나 순이익이 모두 사상 최고치다.

김 부소장은 “넷플릭스가 콘텐츠를 경쟁적으로 내보내는 이유는 디즈니 플러스의 한국 진출을 염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보면 구독료를 더 내고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 둘 다 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디즈니 플러스가 나왔을 때 이를 구독할지에 따라 전체적인 OTT 규모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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