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3년 10월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승엽이 대구구장에서 타석에 들어서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 ⓒ 연합뉴스
이승엽의 복귀, 분명 프로야구계는 올 가을 진짜 엄청난 뉴스들로 가득한 거 같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이승엽 관련 뉴스 속에 다양한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경우, 삼성 복귀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습니다.

물론, 오랜 시간 뛰었던, 원소속 구단으로의 복귀, 고향팀으로 돌아오는 그의 선택은 매우 합당합니다. 삼성에서도 여러 고민들이 있겠지만 큰 무리가 없다면 아마 받아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우선적으로 하고 있을 터.

하지만 이번 이승엽 선수의 복귀가 그 복귀 자체엔 문제가 없고, 반가운 일이겠습니다만. 소속구단의 입장을 생각할 때, 고민은 많고 약간 그 시점상의 아쉬움은 분명 존재합니다.

최우선 순위에 놓인 삼성의 현재 처지는 “한국시리즈”를 기다리는 상황, 선수들은 연일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시리즈에 대해 높은 집중도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승엽의 복귀는 선수들에게 여러 생각을 불러오는 요인, 특히 젊은 타선으로 변신을 이어가는 과정 속에서 이승엽 선수의 복귀가 자칫 어린 선수들에겐 부담이 되진 않을 지요.

준비하는 시리즈에 자칫 영향을 주진 않을지 걱정도 되고, 선수단의 분위기가 자칫 흔들릴 수도 있는 뉴스란 거죠. 물론, 의외로 분위기는 담담했습니다.

또 시리즈를 준비하는 구단의 입장에서도 이런 뉴스가 있을 때, 아쉬움은 분명히 함께 합니다. 한국시리즈를 앞둔 상황에서 각종 취재요청이나 집중의 문제에서 분산이 된다는 점과 곤란한 대답을 요구받을 수 있다는 거.

물론, 그 질문들에 대해서 모든 것을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에 대답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만. 그 대답 자체가 주는 씁쓸함도 분명히 존재하고, 그 아쉬움들은 이승엽의 국내 복귀가 주는 반가움을 반감시키는 요소가 되는 듯, 아쉬움을 살짝 남깁니다.

십중팔구, 원소속 구단 삼성으로 올 가능성이 높은 그의 복귀. 하지만, 좀 더 박수 받고 즐거운 복귀가 될 수 있길 기대합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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