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KBS 직원 60%가 연봉 1억 원 이상을 받는다”는 국민의힘 김웅 의원 주장에 대해 KBS가 반박 입장을 냈다. KBS는 직원 중 1억 원 이상 연봉자는 46.4%이며 2018년 이후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웅 의원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SNS에 “KBS 직원 60%가 연봉 1억 원 이상을 받고 억대 연봉자 73.8%인 2,053명은 무보직”이라며 “그래서 이런 코로나 시대에도 수신료를 인상해야 한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난에 허덕이는 국민들로부터 수신료 뜯어내 억대 연봉 KBS에 돈 주는 것이야말로 이익공유제 아니겠습니까!”라며 “여당의 방송 KBS를 보세요”라고 썼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1월 29일 페이스북에 올린 내용 (사진출처=김웅 의원 페이스북)

이에 대해 KBS는 “KBS 직원 중 실제 1억 원 이상 연봉자는 2020년도 연간 급여대장 기준으로 46.4%”라며 “이 비율은 2018년 51.7%에서 꾸준한 감소 추세에 있다”고 30일 밝혔다. KBS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51.7%, 2019년 48.8%, 2020년 46.4%로 억대 연봉자 수가 줄고 있다.

KBS는 ‘86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픽’, ‘종일방송 시행’, ‘위성방송 실시’ 등 국가 행사·정책에 맞춰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후반까지 대규모 인력을 채용했다면서 당시 채용된 직원들은 근속연수가 높아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도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KBS는 정년연장 시행과 자체적인 자구노력을 반영해 최근 수년간 신입사원 채용을 최소한으로 억제해 왔기에 2020년 말 기준(2020년 12월 기준) 평균연령은 만 45.9세,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18.5년으로 높은 편이라고 했다.

KBS는 향후 5년간 고연봉자 908명이 퇴직할 예정이며 최근 3년간 임금인상률을 평균 약 0.6%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S가 밝힌 임금인상률은 2018년 0.7%, 2019년 1.0%이며 2020년 임금은 동결됐다. KBS는 이외에 사장 및 임원들의 경우 2017년 이후 3년 연속 임금을 동결했으며 사장은 2020년 임금의 20%를 반납하는 등 집행기관 전원이 2019년 이후 임금의 일부를 반납했다고 밝혔다.

KBS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방송 미디어 직종 연봉은 다른 업종에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 것은 사실”이라며 “KBS도 전반적인 경쟁력 유지를 위해 적정 수준의 임금 수준은 유지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속 연수가 긴 고연봉자들이 정년 등으로 대거 퇴직하고 대신 적정 규모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경우 향후 직원 평균 연봉은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KBS는 ‘2020년 기준 1억 원 이상의 연봉자 중 무보직자 비율이 2,053명’이라는 주장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2020년 무보직자는 1,500여 명 수준으로 김웅 의원 주장보다 500여 명 이상 적으며 향후 인력구조 조정 이후 일부 신입사원이 충원되면 인원과 비율은 점차 낮아진다는 것이다. 또한 무보직자도 국장, 부장 등의 직책을 갖고 있지 않을 뿐이지 모두가 방송제작 등 현업 일선에서 실무인력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KBS는 2020년 1월 직급체계 개편을 통해 과거 최상위직급인 관리직급과 1직급을 전면 폐지해 상위직급자의 보수 수준을 크게 억제하고 조직의 슬림화를 추진한 결과, 해당 직급 인원은 2015년 337명에서 2020년 209명으로 감소했으며 앞으로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KBS는 ‘정확하지 않은 사실과 주장은 KBS와 직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다’며 김웅 의원에게 해당 게시글 삭제를 요구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자신의 SNS에 “근거자료는 2019년 국정감사 때 제기된 내용으로 KBS 내 1억 원 이상 연봉자의 비율에 대해 2016년 58.2%, 2017년 60.3%, 2018년 60.8%로 나와있다”며 “오마이뉴스 보도에도 나와있다”고 썼다. 1일에는 “KBS가 여당 방송이라는 근거는 매일 나온다”며 아나운서 라디오뉴스 편파방송 논란을 전하는 뉴스를 링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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