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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몽 녹내장, 아직도 선처에만 호소?[블로그와]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바람나그네 | 승인 2011.10.20 10:02

MC몽은 끝내 대중 앞에 서는 법을 익히지 못한 인물로 기억될 듯싶다. 그나마 다시 꺼내든 카드가 강호동이 쓴 은퇴 시사인 것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또 하나 닮은 것은 아버지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그러나 방법은 강호동과 판이하게 달랐다. 강호동은 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믿음을 표현한 것이었고, MC몽은 아버지와 같은 가족력을 앓고 있다는 변명이었다.

병역기피 혐의로 기소되어 벌써 2년에 가까운 시기를 공판과 항소심으로 얼룩진 인생을 살아가는 MC몽은 매번 뚜렷한 증거는 제시하지 못한 채, 다만 계속하여 선처만 바라는 듯하다.  이번 항소심 공판 또한 마찬가지였다. MC몽은 최후 변론에서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재판에 임해오면서 이제 무죄, 유죄는 중요하지 않게 됐다"며 "대한민국에서 큰 사랑 받았던 사람으로서 이런 사건에 휘말린 것에 대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1년 동안은 집밖에 못 나갔다. 사람들과 눈도 못 마주친다. 마음의 병도 깊어져 난 이미 죽은 사람이다. 어디까지 얘기해야 믿어줄지 너무 힘들다"면서도 "모든 게 내 탓"이라고 말을 잇는다.

MC몽의 변론 시간에 한 말은 이 정도까지가 이상적이었다. 가족력을 들추어 아버지의 시각장애를 이야기한 것은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니었다. 자신의 이야기만 하면 될 일이었는데, 이제 와서 아버지의 장애와 자신의 녹내장 이야기를 꺼낸 것은 별로 진정성이 없게 들린다.

그가 한 녹내장 이야기는 그랬다. "사실 내가 현역으로 입대할 거라는 생각은 못했다. 아버지가 시각장애이신데 아들이 연예인이라고 장애를 숨기고 사신다", "나도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양쪽 눈에 녹내장 진단을 받았다", "어려서부터 막연히 현역 입대 대상자가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며 자신의 상황을 알린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는 왜 녹내장을 앓고 있다는 이야기를 지금 꺼냈느냐는 것이다. 이미 징집대상이었을 당시 가족력이 있었다는 부분을 이야기하지 않았고, 그 당시 녹내장이 아니었음에도 현재 앓고 있는 녹내장 이야기를 한 것은 뜬금없이 들릴 수밖에 없다.

그가 병역기피 혐의로 기소된 이유는 녹내장 때문이 아닌 고의 발치가 이유였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당시 앓고 있지 않아 보이는 녹내장 이야기를 한 것은 자신의 상태가 극도로 좋지 않다는 상황을 전하며 선처를 바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더욱 그가 매번 다른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달갑지 않은 변명으로 들리게 되는 데 일조한다. 차라리 처음부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어느 부분까지 책임지겠다는 뜻을 밝혔으면, 여론의 뭇매는 이 정도까지 형성되지 않았을 것이다.

병역 기피 혐의가 역력한데 관계자들이 이제 와서 한 둘씩 빠지는 상황이라 명확한 증명이 어렵게 되자, 인간적인 선처를 호소하는 듯한 모양새다. 그가 밝힌 가족력이 안타깝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조차 상황을 모면하려는 시도로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의 최종 변론은 한편으로 안됐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기 충분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과 가족력을 이야기한 것은 진정성 있게 다가오지 않는다. 당장은 그를 불쌍하게 여기는 시선이 형성이 될 수 있으나,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는 이야기를 꺼낸 것은 그 자체가 진실성이 결여되어 보였다.

선천적으로 녹내장이 있는 사람이라도 상황에 따라서 급수가 나뉘어 현역 입영 대상이 되고, 안 되고가 결정된다. 만약 지금 그가 녹내장을 앓고 있다하더라도 명확히 당시 상황은 아니었기에 그 말은 또 다시 핑계가 된다.

그런데도 무리해서 또 다시 "나도 아버지 영향으로 녹내장을 앓고 있어서 현역 입대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둔해서 치료를 안 하고 있었다"고 말한 것은 진실성이 결여된 이야기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발치와 갖가지 연기 사유(학원, 지식인 등)로 군대를 연기 또는 면제를 받으려 했고, 이제 와서 녹내장 이야기를 꺼낸 것은 그저 선처만을 바라는 듯한 얕은 수로 읽힌다. 그래서 더욱 효용가치 없는 방법을 구사한 시도라 하겠다.

생활에 가장 가까이 있는 대중문화. 그 곳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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