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Team) 스포츠는 언제나 박진감과 흥미가 넘칩니다. 그러나 팀워크가 잘 맞아야 하고, 그만큼 팀플레이가 원활히 이루어져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며, 오랫동안 정상을 지키는 것은 더욱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단체 구기 종목 가운데 국제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종목은 핸드볼입니다. 여자 핸드볼은 1988년 서울 올림픽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으며,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제외하고 1984년 LA 올림픽부터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6개 메달을 따내며 한국 핸드볼의 힘을 알렸습니다.

남자 핸드볼 역시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고 각종 국제대회에서 8강권 실력을 자랑하고 있는데요.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핸드볼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재조명 받으며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기민한 움직임, 빠르게 이뤄지는 패스플레이와 통쾌한 스카이슛은 우리나라 핸드볼팀의 트레이드마크죠.

▲ 2011 SK핸드볼 코리아리그 남자부 두산-인천도시개발공사의 경기에서 두산 윤경신이 슛을 던지고 있다. 2011.6.19. <<대한핸드볼협회>>
최근 몇 년 사이 열린 전국체전 핸드볼 종목에서 최다 연속 우승을 기록한 팀이 있습니다. 바로 남자 핸드볼 ‘두산 베어스’입니다. 두산은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핸드볼 남자팀 최강자의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종전 1991년부터 93년까지 ‘경월’,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충청 하나은행’이 갖고 있던 3회 연속 우승 기록을 갈아치운 두산은 전국체전에서 한국 최고 남자 핸드볼 팀다운 성적을 이뤄내며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이미 두산은 전신 팀인 경월을 통해 강팀의 위용을 과시해 왔습니다. 1991년부터 3년 연속 전국체전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등장한 경월은 1995년과 1997년, 1998년 전국체전에서도 1위에 올라 1990년대에만 무려 6번 우승을 차지한 저력을 보였습니다. 두산 주류, 두산 산업개발을 거쳐 두산 베어스로 팀명이 바뀐 후에도 정상권을 지킨 두산은 전국체전 4연패를 이루며 최근 20년 사이 열린 전국체전 가운데 무려 10번이나 우승 기록을 세웠습니다.

두산에는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많습니다. 4연패를 이뤘을 당시에는 박중규, 박찬영, 오윤석, 정의경 등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다수 있어 호화 군단의 면모를 보였습니다. 여기에 지난 2008년에는 ‘핸드볼 월드 스타’ 윤경신이 가세해 두산의 연속 우승에 힘을 보탰습니다. 큰 키에서 내리꽂는 슛이 일품인 윤경신 선수의 결정력, 다른 선수들의 완벽에 가까운 팀플레이는 두산이 최강팀으로 거듭나는 원동력이 됐고 이는 전국체전 4연패라는 기록으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두산은 전국체전 외에도 핸드볼큰잔치, 실업슈퍼리그, 그리고 동아시아클럽선수권까지 웬만한 대회 우승을 휩쓸며 ‘레알 두산’이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호화군단이기에 우승을 많이 차지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거창한 스타 선수를 다수 보유하고도 이렇다 할 우승 경력 한번 제대로 쌓지 못한 스페인 축구 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사례도 많았습니다. 철저한 관리와 선수들의 의지가 이뤄낸 두산의 전국체전 4연패 기록은 팀 스포츠에서 이룬 값진 성과로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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