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파니가 또 방송에서 생계형 배우로 살아가기가 힘들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녀는 5일, tvN '뮤직토크쇼 러브송'에 출연해 '결혼 후 분유값도 없었다. 생활고 때문에 섹시 화보를 촬영했다'며 눈물을 뿌렸는데, 그녀가 생계를 위해 노출을 했다는 건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틈만 나면 방송에 출연해 '저, 정말 힘들어요!'라며 여러 번 동정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처음 그녀가 방송에서 힘들 게 산다는 걸 고백하며 눈물을 흘릴 때는 측은하게 봤는데, 방송마다 '생활고, 분유값, 섹시화보' 얘기만 해대니 이젠 지겹기도 하다.
물론 이파니의 생활고와 그녀가 처한 힘든 상황을 폄하하려는 게 아니다. 그녀가 이혼 후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며 산다는 건 동정 받을 일일지 모르지만, 자초한 일이며 그녀가 떠안을 짐이다. 그런데 방송에서 하는 말을 들어보면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힘든 상황이 왔고,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노출을 할 수 밖에 없다는 듯이 얘기한다. 너무 자주 하다 보니 섹시, 노출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기 때문에 이를 합리화하는 것처럼 들린다.
문제는 이파니의 생활고 하소연 방송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것이다. 포털 검색어에 '이파니 눈물'을 치면 그녀가 2008년부터 지금까지 방송에 나온 뉴스가 수없이 나온다. 그녀가 이혼 후 처음 방송에 모습을 보인 건 캐이블 tvN 연예정보 프로 'ENEWS-폐기처분' 인터뷰(2008년 5월)다. 당시 그녀는 남편과의 이혼은 누드 때문이 아니며, 서로 이해와 배려가 부족해 이혼했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의 불우했던 청소년기와 에로영화 출연 제의 등 남모르는 어려움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이파니는 이 방송 이후 언론에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렇게 이파니가 방송에 나올 때마다 각종 인터넷 뉴스에 도배되다시피 했는데, 전직 누드모델이란 호기심과 언론의 상업성이 맞아 떨어져 대중의 시선을 끌기 때문이다. 그녀는 지난해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에 이어 요즘 '가자, 장미여관'(마광수교수의 동명 영화 시나리오)에 나오고 있는데, 여자 선생님과 남학생의 파격적인 노출로 연극계의 뜨거운 감자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장미여관에서 여선생과 투숙하는 것만으로도 충격적인 일인데, 여기에 학생과 여선생의 정사장면은 우리나라 정서상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녀는 이런 파격적인 노출 연기를 할 때마다 TV에 나와 생계형 노출 배우 눈물을 보이니 속이 뻔히 보이는 마케팅 같다.
처음 그녀가 생계형 노출마케팅을 할 때는 힘내라고 격려를 했지만, 이제 격려보다 비난이 더 많다. 생활고를 호소하면서 한편으론 고가의 양악수술까지 했다며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이건 배우로서 성형업체에서 협찬 받은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녀가 비난을 받는 이유는 파격적인 노출을 하면서, 한쪽에선 먹고 살기 위한 거라며 너무 자주 눈물을 보이기 때문이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고 연극무대에서 노출을 한다고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이파니가 노출배우라고 해서 움츠러들 이유가 없기 때문에, 더 이상 생계형 노출배우라고 눈물을 보일 필요도 없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눈물을 보이지 않고 당당한 싱글맘으로 살아가는 이파니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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