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했다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생방송무대에 뒤늦게 합류하게 된 버스커버스커에 대한 관심이 놀랍도록 뜨겁습니다. 처음 TOP10 이 결정됐을 당시에는 투개월과 울랄라세션의 양강구도가 형성되었는데요, 버스커버스커가 극적으로 진출하면서 이러한 양강구도가 재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요. 첫 생방송 이후 공개된 Top11의 음원 중 버스커버스커의 동경소녀는 각 음원차트의 실시간 랭킹에서 경쟁자인 투개월과 울랄라세션뿐 아니라 일반 가수들까지 밀어내며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지요. 또한 엠넷사이트에서 진행되고 있는 온라인투표에서도 1위 투개월을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Top11 생방송 무대의 첫 미션에서 버스커버스커는 김광진의 동경소녀를 선곡했는데요, 담백하면서도 경쾌한 장범준의 어쿠스틱 기타가 일품인 이들의 공연에서 기타 소리가 나오지 않는 음향사고나 나고 말았지요. 장범준은 잠시 당황했을 뿐, 이내 마음을 추스르고 소리가 나지 않는 기타를 여유롭게 연주하면서 밴드와 노래를 이끌어냈습니다. 아마추어답지 않은 의연함이 돋보였지요. 하지만 심사위원 윤종신은 혹평합니다. '보컬의 역량이 부족하다'며 '무난한 보컬을 보완할 공격적인 편곡이 필요하지 않았나'는 지적을 했지요. 그럼에도 장범준은 음향사고에 대한 그 어떤 변명도 없이 그저 평온했습니다.
지난해 다큐3일에 출연했던 장범준의 모습이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지방에서 꾸준히 공연을 해왔던 그는, 서울에서만 음악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라며 지방에서의 공연문화를 걱정하는 청년이었지요. 슈스케에 참여한 동기로 '자신들의 공연을 본 시청자들이, 거리음악을 해보고 싶다 혹은 밴드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에게 슈스케는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목적은 음악하며 사는 삶 자체이지요. 그래서 그는 오디션이라는 경쟁의 틀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경쟁보다는 배려와 화합을 중시하고, 남을 탓하기 보다는 그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버스커 버스커를 보며 시청자들은 청량한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 그 인격뿐 아니라 그 음악에까지 젊음의 에너지가 온전히 뿜어져 나오고 있지요. 음악 그 이상의 감동을 주는 버스커 버스커, 이들의 활약에 자꾸 시선이 갑니다. 물론 이들은 결과에 연연하지 않겠지만 말입니다.
연예블로그 (http://willism.tistory.com)를 운영하고 있다. 사람속에서 살지만, 더불어 소통하고 있는지 늘 의심스러웠다. 당장 배우자와도 그러했는지 반성한다. 그래서 시작한 블로그다. 모두 쉽게 접하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에서 시작했다.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소통을 시작으로 더 넓은 소통을 할 수 있길 고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