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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김새는 자체 스포일 편집은 이제 그만[블로그와] 비춤의 세상돋보기
비춤 | 승인 2011.09.27 10:18

이제 런닝맨은 일요예능으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지고 있습니다. 방송 초반 익숙지 않은 포맷탓에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어느덧 동시간대 경쟁자 '남자의 자격'을 이미 따라잡았고, 출연멤버들은 저마다의 캐릭터를 구축하며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층에서의 인기가 두드러지는데요, 지난 태국이나 중국에서의 현지 촬영장면을 보면 해외에서의 뜨거운 인기마저 실감할 수 있을 정도였지요.

초반엔 다소 산만했던 아이템들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이제는 심리전을 추가한 추격전이 확고한 아이템으로 정착됐고, 여기에 전국의 랜드마크나 해외 촬영을 통한 장대한 스케일까지 점점 흥미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한때 5%의 시청률로 유재석의 굴욕이라고도 불렸던 런닝맨은 이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여기에는 유재석이라는 1인자 못지않게 능력자로서 악역을 자처하는 김종국과 여자임에도 몸을 사리지 않는 털털한 매력의 송지효가 주축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런닝맨에는 치명적 맹점이 있습니다. 바로 멤버간 밸런스지요. 광수 하하 그리고 지석진에게도 저마다 특유의 캐릭터가 있긴 하지만, 그 역할이 상대적으로 미미합니다. 유재석 이외에 김종국에 대적할 멤버가 없고 송지효만큼 독기 있게 물고 늘어지는 치열함을 갖춘 멤버도 없습니다. 김종국과 송지효만이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지요. 이런 두 사람이 한 팀을 이루게 되면, 이변이나 반전이 없는 식상함이 되기 쉽습니다. 최근의 중국레이스 역시 이러한 식상함이 재미를 반감시킨 면이 있습니다.

드라마 '계백'촬영으로 인해 링거투혼을 불사르고 있고 또 양약알러지로 인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닌 송지효의 중국 촬영합류는 놀라운 소식이었습니다. 게다가 멤버들 몰래 입국해 멤버들을 아웃시키는 범인으로 등장한 것은 대박을 노릴 수 있는 깜짝 이벤트였지요. 하지만, 송지효와 짝 이뤄줄 스파이로 김종국이 지목됐습니다. 힘으로 김종국을 당할 수 없는 멤버들을 상대로 지략가 송지효까지 가세한 형국이니 그들의 승리는 당연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런데 이 조합 못지않게 김빠지게 만든 요인은, 바로 시작부터 송지효의 등장을 예고하는 제작진의 자체 스포일이었습니다. 제작진은 전날 멤버들이 찾아놓은 돈가방을 훔쳐가는 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송지효'라는 사실을 시작부터 공개해버렸습니다. 깜짝카드를 미리 공표하고 시작한 것이지요. 덕분에 레이스의 중심은 송지효라는 게 노출되면서 깜짝 이벤트는 김새는 이벤트가 되어 버렸습니다.

사실 이러한 자체 스포일 편집은 런닝맨이 자주 해온 방식입니다. 탈락자가 벌칙을 받았던 초창기에는, 벌칙을 받는 멤버들의 모습을 미리 보여주고 시작했으니 말입니다. 얼굴만 모자이크된 벌칙화면은 옷차림과 체구 등으로 누구인지 충분히 짐작이 가능했지요. 당시에도 게임의 결말이었던 벌칙멤버를 공개하고 시작하는 김빠지는 편집이었습니다. 또 방송이 전개되는 중간 중간, 잠시 후 있을 반전 상황이라든가 깜짝 이벤트를 살짝 살짝 보여줘 왔던 것이 런닝맨 식 편집입니다. 이러한 편집 방식이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셈이지요.

   
 
초반에는 이러한 자체 스포일 편집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워낙에 시청률이 낮다보니 제작진으로서도 채널이 돌아가지 않도록 무언가를 꾸준히 보여줄 수밖에 없었겠지요. 그래서 시작부터 결말의 분위기를 비춰주고 프로그램의 중간중간에 잠시 후에 있을 색다른 볼거리를 홍보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런닝맨은 이러한 자체스포일로 채널을 고정해 달라고 요구할 만큼 약자가 아닙니다. 이제는 확고한 고정팬을 확보한 일요예능의 강자가 됐지요. 그런 만큼 고정팬들에게 예기치 못한 즐거움을 주고, 새로운 시청자에게도 몰입을 높여줄 수 있는 자신감 있는 편집이 필요해진 시점입니다. 런닝맨은 충분히 그럴 수 있고 그래도 될 만큼 자리를 잡았으니까요.

   
 
송지효가 살인적인 드라마 촬영스케줄로 인해서 건강에 큰 부담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그녀의 깜짝 등장은 빅카드였습니다. 런닝맨에 대한 우정과 의리까지 확인시켜주는 훈훈한 이벤트였지요. 하지만, 그 이벤트는 불필요한 예고편집으로 허무해졌습니다. 게다가 강자끼리의 조합으로 밋밋하게 우승해버린 결말도 아쉬웠지요.

중국까지 간 장대한 스케일에 중국 엑스트라 300명까지 섭외한 방대한 스케일에 비해, 결말은 용두사미가 돼버린 격입니다. 훌륭한 아이템을 편집으로 망친 경우지요. 비상하고 있는 런닝맨에겐 좀 더 치밀하고 짜임새 있는 편집과 심리전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연예블로그 (http://willism.tistory.com)를 운영하고 있다. 사람속에서 살지만, 더불어 소통하고 있는지 늘 의심스러웠다. 당장 배우자와도 그러했는지 반성한다. 그래서 시작한 블로그다. 모두 쉽게 접하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에서 시작했다.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소통을 시작으로 더 넓은 소통을 할 수 있길 고대한다.

비춤  quess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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