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특례입학이 사회적으로 안 좋은 시선을 받게 된 이유가 있다. 우선 수많은 학생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것이 바로 대학입시인데, 너무나 쉽게 가져가는 것으로 보이는 연예인들에게 호감을 보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이런 연예인들이 자신들의 활동을 바탕으로 관련학과에만 진학을 했다면 거부감은 줄었을 것이다. 그들의 활동이 충분히 특례입학 사유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활동과 관계없는 타과로의 진학은 여러 대중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었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실력이 입증되지도 않은 몇몇 아이돌이 손쉽게 대학에 입학하는 사례도 발생하면서 연예인특례입학에 대한 인식은 더욱 안 좋아 졌을 것이다.

여기에 더 큰 문제는 '과연 이들이 학교에 가서 제대로 공부를 하는가?'이다. 특례로 입학한 여러 연예인들의 학교생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모습들을 보며 누군가는 자신에게 너무나 간절했던 대학입시의 한자리를 뺐긴 듯한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요즈음에는 설령 자기 분야로 특례입학을 하더라도 해당 연예인을 좋게 보지 않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아이유는 그런 점에서 바르다. 일단 아이유는 누가 뭐래도 '음악'관련 학과로 특례입학 할 만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할 것이다. '나는 가수다'에 출연제의를 받을 정도로 비록 어린 가수이지만 많은 이들이 '음악 잘하는'가수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녀는 매우 단호하게 입학을 거절했다. 가장 큰 이유로 '학교생활에 충실할 능력과 여건'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건 특별히 대단할 일도 아니다. 대학을 제대로 다닐 시간이 없으니 다니지 않겠다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단지 이 당연한 것을 일부의 연예인들은 행하지 않았을 뿐이다. 가만히 보면 특례입학을 했다손 치더라도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학교생활에 매진하는 연예인들에게 대중들은 가혹한 비난을 던지지 않는다. 단지 특례입학 해 놓고 다니느니 마느니 하는 연예인들에게 안 좋은 시선을 보낼 뿐이다.

그런 점에서'아이유'는 바르다기 보다는 그냥 당연하다. 당연한 상식선에서 움직인다. 가수가 노래를 잘해야 하는 것도 당연하고, 가수라면 좋은 음악에 대한 욕심이 있을 테니, 다양한 선배들과 같이 작업하는 것도 당연하다. 팬들이 선물 해 준 게 고마우니 당연하게 자신만의 보답할 방법을 생각한다. 공부할 시간이 없으니 대학은 미루고 가수활동에 매진한다. 참으로 당연한 처자다.

이렇게 당연한 일을 할 뿐인데 아이유가 특별하게 여겨지는 것은 어쩌면 우리 사회에 당연하지 않은 수많은 일들이 너무나 당연하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문제에 대해 깊이 들어가면 '정치, 사회'분야를 말해야 하지만 그건 '정치, 사회부기자'에게 맡기는 것이 속편할 듯싶다.

단지 일부 연예인들이 그저 '학벌'을 따기 위해서 특례입학 해왔던 관행은 이제 자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명이 붙으면 한명이 떨어지기 때문에 제대로 공부할 생각이 없다면 대학에 가기 위해 더욱 애쓸 누군가에게 자리를 비켜주는 것이 당연하다. 대학은 공부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물론 '학벌'을 따기 위해 똑같이 공부하고 똑같이 경쟁한다면 그것을 비난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또한 대학도 연예인들의 특례입학에 대해서 더욱 신중하게 검토해야할 필요가 있다. 오로지 관련학과에만 특례입학을 허용함으로서 일반 수험생들의 억울함을 달래줄 필요가 있다.

아이유의 지금까지의 행보는 당연함의 연속이었다. 이 당연함을 이제 우리는 '바르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녀가 지금까지처럼 그저 바르게 당연하게 앞으로 활동을 이어나간다면 '국민여동생'의 칭호를 오랫동안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