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이 KBS에 '뉴스 영상자료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제안했으며, KBS 역시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서울 여의도 KBS본관 ⓒ 미디어스
KBS 관계자들에 따르면, 종합편성채널 4곳이 소속된 종편협의회는 이달 초 KBS를 방문해 영상자료 협력을 위한 MOU체결을 제안했다. KBS는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KBS 새 노조(위원장 엄경철)는 22일 성명에서 "도대체 조중동 방송에게 뉴스 영상자료를 협력하고 경쟁력을 키워줘서 KBS가 얻을 이익이 무엇인가"라고 물으며 "충격적인 일이다. 만약 종편과 MOU를 체결한다면 KBS를 망치는 해사 행위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 노조는 "김인규 사장은 종편이 공식 출범하면 KBS의 광고가 천억 원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틈만 나면 말해왔다. 그런데 이제와서 종편과 뉴스 영상자료 MOU 체결을 검토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검토 자체를 즉각 중단하라. MOU 체결은 김인규 사장 퇴진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KBS의 뉴스 영상자료는 수신료를 낸 국민에게 소유권이 있다"며 "그런 영상자료를 정치적 계산에 따라 편법적으로 출범하는 종편에게 협력하겠다는 것은 국민을 배신하는 행위다. 그럴 권리가 김인규 사장에게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배재성 KBS 홍보실장은 "뉴스자료를 (종편에) 공짜로 주는 게 아니기 때문에 KBS로서도 나쁘지 않은 제안"이라며 MOU 체결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배 실장은 "종편이 뜨는 과정에서 찬반 논란이 있었으나 종편 출범은 이미 기정사실화된 것이다. KBS가 종편을 인정하지 않을 수는 없다"며 "향후 경쟁사로서 광고 차질이 있을 수 있으나, 콘텐츠 판매 등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이라는 긍정적 부분도 있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