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최시중 위원장이 방통위 국감에서 "종편사에 황금채널을 약속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권순택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종합편성채널에 황금채널(낮은번호 채널)을 약속한 바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방송업계에서는 지난 9월초 최 위원장이 종편 대표자들과의 조찬자리에서 황금채널을 약속했다는 소문이 파다, 방통위가 종편 황금채널 배정을 위해 ‘방송사업자간 소유·겸영 규제 개선방안’이라는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다.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 이하 방통위)의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시중 위원장은 “황금채널이 뭔지 모르겠으나 그런 자리에서 그런 이야기를 할 처지가 안된다”, “종편사와 SO가 이해가 엇갈리는 사안으로 협상을 하고 있는데 (황금채널 약속을 할) 처지가 못된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김부겸 의원실에 따르면, 조중동매경 종편사들이 8월 ‘한국종합편성채널협의회’ 결성, SO를 불러 여러 가지 압력을 넣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채널사용사업자에게 후불로 지급하고 있는 25%의 수신료를 선불로 지급해달라거나 의무재송신 채널이기 때문에 송출수수료를 줄 생각이 없다는 등의 무소불위 전횡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황금채널’과 관련한 부당한 압력도 예상가능한 상황이다.

김부겸 의원은 “SO가 홈쇼핑채널 5개의 송출수수료로 인해 연 4800억 가까운 매출액을 올리고 있는데 종편사들이 집단적으로 이 채널을 달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면서 “일종의 사회적 협박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에 최시중 위원장은 “종편은 의무재송신을 해야 할 권리가 있는 방송이기 때문에 자연히 SO들과 채널 문제에 대해 협의를 안 할 수가 없는 게 아니냐”고 반문하며 “종편그룹과 SO그룹이 같이 모여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방적으로 채널을)뺏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부겸 의원은 "종편사는 협의체를 구성해 4:1로 SO들을 불러내 겁을 주고 있는 것”이라며 “벌써부터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시중 위원장은 여전히 “그런 이야기를 못 들어봤다”, “종편은 종편대로 SO는 SO들이 따로 협상을 하게 되면 어려움이 있지 않느냐. 그래서 두 그룹 간 모여서 협상을 하는 것”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김부겸 의원은 “이 모든 게 최 위원장이 분명하게 답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종편 채널편성에 방통위가 관여할 수 없고 개별 사업자간 협상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자 최시중 위원장은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부당압력이 있다면 적절히 조취를 취해야 한다. 할 수 있는 제재를 가하겠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