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이승만 다큐를 내주 방송할 예정인 가운데, 독립운동단체 등으로 구성된 '친일ㆍ독재 찬양방송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1인 시위를 통해 이승만 다큐의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비대위는 26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대규모 규탄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기도 하다.

▲ 22일 정오, 서울 광화문 이순신동상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4월 혁명회 소속 전기호씨(74세) ⓒ곽상아

4월혁명회 소속인 전기호(74세)씨는 22일 정오, 서울 광화문 이순신동상 앞에서 '공영방송 일탈행위 더 이상 못보겠다' '친일파의 아버지 이승만 찬양방송 중단하라'는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진행했다.

4.19혁명 당시 대학교 3학년생이었던 전씨는 "51년만에 굉장히 치욕스러운 광경을 목도하게 됐다. 공영방송이 4월 혁명으로 쫓겨났던 이승만을 찬양하겠다는 것은 4월 혁명 세대를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특히 우리에게 치명적"이라며 "KBS가 국민에 대한 배신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밝혔다.

전씨는 KBS가 '객관적으로 공과를 다룰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독재, 부정선거 등을 저질러 시민들에 의해 쫓겨난 사람을 공영방송이 다루려는 것 자체가 이미 객관성을 잃었다고 본다"며 "부분적으로 이승만에 대한 비판을 넣을 수는 있겠지만, 전체적인 맥락에서는 '이승만 찬양'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정희 프로그램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KBS가 어디까지 할지는 모르겠다. 이 정부 들어서 반 역사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데, 국민들로서는 계속적인 반대행동을 벌여나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대위가 지난 7월부터 시작했던 김인규 KBS 사장 퇴진 서명운동에는 22일 현재 4106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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