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PD수첩> 광우병 편 제작진 5명에 대해 정직, 감봉 등 중징계를 내린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에는 광우병 전문가들도 MBC의 행태를 비난하고 나섰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전문가자문위원회는 21일 성명을 내어 <PD수첩> 제작진 중징계에 대해 “언론 자유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며, 공영방송 MBC에 대한 해체시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촛불이 옳았고 <PD수첩>이 옳았다”며 “중징계를 받아야 할 사람은 <PD수첩> 제작진이 아닌 캠프 데이비드 숙박을 위해 졸속으로 쇠고기를 개방한 이명박 대통령이다. 그리고 정부 정책 비판 프로그램을 만든 언론종사자를 중징계한 MBC 김재철 사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MBC노조원들이 19일 오전 광우병 편 제작진에 대한 인사위원회가 열리는 MBC본사 10층에 손팻말 시위를 하고 있다. ⓒMBC노조
광우병 전문가들은 먼저, 이번 징계가 대법원 판결과도 맞지 않는다는 점을 언급했다.

대법원은 판결문에서 <PD수첩> 광우병 편에 대해 ‘국민의 먹을거리와 이에 대한 정부 정책에 관한 여론형성이나 공개토론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공공성 및 사회성을 지닌 사안을 그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밝힌 바 있다.

이들은 그러면서 “<PD수첩>의 광우병 보도 내용은 전체적으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에 입각한 보도였다”며 “PD수첩이 진실이었으며 이명박 정부가 국민건강이 아니라 정치적 편의에 의한 결정을 내린 것이 문제의 근원이었다. <PD수첩>은 정부 고위 공무원의 명예를 훼손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MBC의 명예도 훼손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광우병 전문가들은 김재철 MBC 사장을 향해 징계 철회를 촉구했다. 또, “공영방송의 본분으로 돌아가 위키리크스 주한미국대사관 비밀문서 폭로로 드러난 한미FTA와 쇠고기 협상의 추악한 진실을 보도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국회를 향해서도 “MBC의 <PD수첩> 중징계를 언론자유와 공영방송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건으로 인식하고 국정감사에서 그 부당성을 밝혀야 한다”며 “특히 문화체육관광방송통위원회는 김재철 MBC사장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PD수첩 중징계의 경위와 그 부당성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