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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식 PD, 한겨레 기고글 '사과'"폭력은 어떠한 이유로도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공부가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낀다"
김혜인 기자 | 승인 2020.11.10 16:11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김민식 MBC 드라마 PD의 한겨레 기고 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식인의 책무를 다룬 칼럼에 아버지의 폭력을 정당화하는 내용이 포함돼 비판을 받고 있다. 

김민식 PD는 10일 미디어스에 “독자 반응을 보며 죄스러운 마음뿐”이라며 "아버지의 폭력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글을 쓰는 사람은 글을 읽는 사람의 마음을 살피고 배려해야 한다는 주제로 글을 쓰다 정작 저 자신이 그 자세를 놓친 것 같다. 아직 공부가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낀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철없는 아들의 글로 인해 혹 상처받으셨을지 모를 어머니께 죄송하다. 많은 분의 지적을 받기 전에는 놓치고 있던 점이다. 어머니의 사랑을 너무 당연한 것처럼 여기며 살지 않았나 뉘우치게 된다”고 했다. 김 PD는 “나 자신이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다짐을 되새긴다. 제 글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에게 사죄드리며 가르침을 주신 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겨레 10일자 11면에 실린 <[숨&결] 지식인의 진짜 책무> 일부

논란이 된 글은 한겨레 10일 자 지면에 실린 <지식인의 진짜 책무>라는 제목의 칼럼이다. 김 PD는 진짜 지식은 자신을 돌아보는 데 사용해야 하지만 반대의 경우 폭력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을 자신의 부모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김 PD는 책을 읽지 않는 아버지보다 책을 읽는 어머니가 불행했다고 적었다. 그는 “아버지는 어머니를 말로 당해내지 못해 말싸움하다 말문이 막힌다”며 “말싸움 끝에 아버지가 욕을 하거나 손찌검을 하면 어머니는 끝끝내 비참해진다”고 했다. 다툼의 이유로는 “계속되는 어머니의 잔소리 속에 아버지는 자신을 향한 어머니의 지적 우월감을 감지한다”고 설명했다.

김 PD는 “책을 읽지 않는 사회에서 위험한 건 혼자 너무 많이 읽는 사람”이라며 “자칫 선민의식에 빠져 대중과 유리될 수 있다”고 했다. 지식인이 SNS에 세상을 조롱하고 언론이 이를 확대 해석하면 사람들이 이를 보고 분노한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책을 읽어 내 자존감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인의 자존감을 존중하는 훈련도 필요하다”며 “그것이 지식인의 진짜 책무”라고 했다.

해당 글 아래에는 어떠한 경우에서도 가정폭력이 정당화돼서는 안 된다는 댓글이 220개 넘게 달렸다. “지적우월감이라는 말로 그걸 폭력의 정당화시키는 목적으로 쓰네”, “어떤 이유에서도 폭력이 정당화되어서는 안 된다”, “어머니가 맞은 이유는 아버지가 지어낸 ‘잘난척해서’가 아닌 아버지가 배우자를 폭행하는 인사였기 때문”, “가정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에겐 감히 반항하기 무서우니 힘없는 어머니에게 화살을 돌린다” 등이다.

일부는 “진중권을 겨냥한 듯한데 부모님을 욕보였네”와 같은 반응을 보였고, “이런 사람이 드라마를 만든다니”, “이 글을 한겨레가 그대로 싣는단 말이야?”와 같이 기고글을 실은 매체와 필자에 대한 반응도 있었다. 

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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