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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3, 손예림이 대세다[블로그와] 박지종의 내맘대로 보기
박지종 | 승인 2011.09.14 14:01

슈퍼스타K3의 인기가 날로 상승하고 있다. 슈퍼위크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청률 10%대에 진입함과 동시에 수많은 화제를 양산해내고 있다.

슈퍼스타K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 참가자들의 매력이다. 이들에 의해서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충성도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슈퍼스타K가 진행되는 동안 자신이 좋아하는 참가자를 고르고 응원하게 된다. 슈퍼스타K에서는 조문근과 길학미가 초반부터 가장 화제를 모았고, 슈퍼스타K2에서는 김지수, 장재인의 신데렐라가 기폭제 역할을 했다. 그리고 슈퍼스타K3에서 가장 빠르게 가장 많은 화제를 불러모은 인물은 누가 뭐라 해도 '손예림'이다.

손예림의 인기는 '손예림이 떨어지면 더 이상 슈퍼스타K3를 시청하지 않겠다'고 외치는 광팬들이 등장하고 DJ DOC의 김창렬 씨가 욕심을 낼 정도로 올라가고 있다. 아직 어린아이에 불과한 손예림이 어째서 이렇게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것일까?

   
 
노래실력

대부분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어느 정도 높은 평가를 받은 아이들은 '아이'라는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리는 것이 사실이다. 아이이기 때문에 조금 서툴러도, 조금 부족해도 일정 수준이상 되면 더욱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린 아이이기 때문에 '가능성'에 대한 가점을 더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오디션 후반부로 갈수록 '어린이'프리미엄은 줄어들 수밖에 없으며, 실력과 실력이 마주치는 지점에서 결국 어린참가자들은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었다.

손예림 역시 이런 '어린이'프리미엄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프리미엄을 떼고 봐도 실력이 뛰어나다는 데 있다. 그러니까 어린 것과 상관없이 그저 실력만으로도 충분히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심사위원 싸이가 아이의 노래를 듣고 술이 땡긴다고 말한 것처럼 손예림은 나이와 무관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 기존에 등장했던 많은 어린이 참가자들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팬덤이 구축되고 있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결국 손예림이 주목받는 모든 이유의 중심에는 이 실력이 뒷받침되어 있다.

스토리

손예림에게는 스토리가 있다.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전달하는 노래라는 스토리는 그녀의 노래에 깊이를 더해준다. 나이가 어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차분하고 생각이 깊어 보이는 것은 그녀가 어떤 아픔을 잘 감내하고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 바로 그 지점에서 손예림 의 인생이 노래 안에 묻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 또한 그녀의 나이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이다.

게다가 삼촌이 손무현이라는 사실은 그녀가 음악적으로 더욱 성숙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가문의 성격에 대한 기대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박혀 있다. '법조인가문'이라고 하면 더욱 신뢰감이 상승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결국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대단한 음악가인 삼촌은 그녀가 부르는 노래에 대해 풍성함과 기대를 더해주는 것이다. 이것은 스토리가 만들어내는 힘이고, 가수라면 이런 스토리 하나쯤은 있는 것이 나쁘지 않다. 그것이 곧 노래에 묻어나기 때문이다.

의외성

손예림은 어리다. 여기에 편견이 생긴다. '어리니까 어떨 거야'라는 생각. 그리고 기대가 함께 들어간다. '어리니까 더 나아질 거야.'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어린참가자들의 약점은 바로 이 부분이다.

'어린 것 치고는 잘하네, 앞으로 더 발전할 거야. 나중에 만나요~' 

아무리 잘하더라도 한계가 있는 지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손예림은 달랐다. 감성적인 노래만 잘 부를 것 같았던 어린 소녀가 리듬을 타면서 랩을 할 수 있을지, 그것도 영어로 된 랩을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을지, 게다가 무척 잘할지 누가 알았겠는가?

이런 의외성이야말로 스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치이며, 큰 매력일 것이다. 손예림이라는 어린 소녀가 가진 재능이 우리 눈에 보이는 수준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녀는 스스로 드러냈다. 상황이 이 정도 되면 모두가 이 소녀의 끝을 보고 싶을 수밖에 없다. TOP10의 무대로 올려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보고 싶다는 욕망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어린 아이가 '블루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승철' 심사위원이 놀랐는데, 이런 랩실력을 가지고 있다면, 후에 TOP10에서 펼쳐질 여러 미션들에서 또 어떤 새로운 것이 나올지 기대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의외성이 손예림이 탈락하면 슈퍼스타K3를 안보겠다는 팬들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렇듯 손예림은 '어린아이'라는 틀을 스스로 벗고 한 사람의 재능 있는 가수로서 꿋꿋하게 오디션을 치러나가고 있다. 실력적으로는 '어린아이'라는 틀을 벗었으면서도 실제로 '어린아이'일 수밖에 없는 이 이중적인 모습에 많은 팬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녀가 실력적으로 조금 부족했지만 어린 아이임을 무기로 삼아 등장했던 여러 어린이 가수들의 수준을 넘어, 어리지만 실력파 가수로서 '어린가수'의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할지 모른다는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지 모른다. 우리는 어쩌면 대단한 가수의 한 발자국을 감상하고 있는 것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녀가 오디션에서 어디까지 진출할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알 방도는 없다. 하지만 설령 떨어지더라도 그녀의 재능만큼은 이미 충분히 확인됐다. 어떤 경우라도 가수로서의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
 

문화칼럼니스트, 블로그 http://trjsee.tistory.com를 운영하고 있다. 문화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화 예찬론자이다.

박지종  transurfer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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