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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노조, '친이명박' 논조 정면 비판동아 노조 발행 '공보위광장', 경선부터 인수위까지 조목조목 지적
정은경 기자 | 승인 2008.03.12 11:44

동아일보 기자들이 자사의 '친이명박' 보도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동아일보 노동조합(위원장 권재현)은 최근 발행한 '공보위광장'에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때부터 이명박 정부 인수위 활동 때까지의 동아일보 보도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 동아 노조가 발행한 <공보위광장> 1면.  
 
A3 용지 4쪽 자리 '공보위광장'에서는 1면 <받아쓰기 100점…비판은 몇 점?>, 2면 <인수위 영어정책 '비판적 발제'는 묵살>, 3면 <그때 그때 달랐던 '대선중립 잣대'>, 4면 <독자들 "특정후보 편드나" 따가운 눈총> 등 기사를 실었다.

"독자들 '용비어천가' '한나라당 전용신문' 지적"

'공보위광장'은 최근 독자 의견으로 시작됐다. "동아일보 지면이 지독한 용비어천가로 흐르고 있다" "요즘 동아일보는 한나라당의 전용 신문인 듯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등이 그것이다.

1면 <받아쓰기 100점…비판은 몇 점?>에서 동아일보 노조는 이경숙 인수위원장의 활약상을 높이 평가한 인수위 출범 한달 기획 기사를 예로 들며 "분석기사로 발제를 했지만 결과는 낯간지러울 정도로 우호적인 스케치기사가 됐다"고 비판했다. 당초 정치부의 발제는 '△한달간 뭐했나+남은 일은 △무리와 비판의 소지가 있었던 일은'이었다는 것이다.

'공보위광장'은 "본보는 인수위의 발표 내용을 무비판적으로 전달하면서 그 의미와 파장을 짚는 데는 소홀했다. 정책 뿐 아니라 '과속 및 월권 논란' 등 인수위 내에서조차 자상의 목소리가 나왔던 사안도 취재 현장에서 발제만 숱하게 나왔을 뿐 기사화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기자들 발제에도 인수위 정책비판은 없어"

   
  ▲ <공보위광장> 2면.  
 
인수위가 내놓은 영어정책에 대해 현장 기자들은 연일 비판적인 발제를 내놓았으나 기사화되지 못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공보위광장'은 2면 <인수위 영어정책 ‘비판적 발제’는 묵살>에서 경쟁지들은 현장을 무시한 무리수라는 지적을 내놨지만 본보는 침묵하는 대신 인수위 정책을 반대하는 교육계에 화살을 돌렸다고 지적했다.

한편 '공보위광장'은 1월3일부터 2월10일까지 사설을 통해 인수위 정책의 잘잘못을 명쾌하게 따지고 비판한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공보위광장'은 같은 기간 경쟁지 A일보, B일보의 사설과 자사의 사설을 비교 분석하기도 했다.

동아 노조는 "대다수 언론이 비판한 언론사찰 문제에 대해 본보 사설은 침묵했다. 또 인수위 자문위원이라는 신분을 내세워 부동산 투자 상담을 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고종완 씨 사건에 대해서도 본보 사설은 이 당선인이 자문위원들을 일일이 알 수 없다는 점과, 인수위가 고종완씨를 고발조치했다는 점에 무게를 뒀다"고 꼬집었다.

"대선중립 잣대 그때그때 달라요"

   
  ▲ <공보위광장> 3면.  
 
'공보위광장'은 3면 <그때 그때 달랐던 '대선중립 잣대'>에서는 지난 대선보도 전반을 되돌아봤다.

먼저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에게 제기된 의혹을 매번 똑같은 비중으로 보도한 것이 도마에 올랐다. 이명박 후보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나고 잘못을 시인하기까지 했는데도 같은 비중으로 '물타기'되고 이를 비판하는 사설이나 칼럼도 없었다는 것이다. 

'공보위광장'은 "본보는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의혹 보도와 관련해 일관된 원칙을 따랐다. 이 후보와 박 전 대표에게 제기되는 의혹과 그에 대한 해명은 똑같은 비중으로 처리하되 본보가 자체 검증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그것"이라며 "그러나 과거 우리 신문의 공직자에 대한 검증은 엄격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2년 장대환 매일경제신문 회장이 국무총리 지명을 받았을 때에는 특별취재팀을 꾸려 부동산 투기 및 탈세, 위장전입 등을 밝혀냈고 2006년 1월에는 이택순 전 경찰청장 내정자의 위장전입, 2005년 4월에는 홍석현 주미대사 위장전입 등을 특종 보도했다는 설명이다. 

'공보위광장'은 'BBK 의혹'과 관련해 "폭로가 거짓인 양" 보도한 것도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BBK 동영상이 공개되고 노무현 대통령이 재수사를 지시한 다음날인 지난해 12월17일 동아일보 지면이 단적인 예로 제시됐다. 이날자 1면 기사 어느 제목에도 동영상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공보위광장'은 "아무리 이 후보의 '사업을 위한 립서비스' 수준 발언이었다고 해도 이 동영상은 'BBK는 이명박의 소유가 아니다'라는 검찰의 발표와 배치될 수 있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본보 지면은 이를 정치공작으로 몰아가는 듯이 비쳐졌다"고 지적했다.  

   
  ▲ <공보위광장> 4면.  
 
경선 중에는 박근혜 후보를, 대선 중에는 이회창 후보를 깍아내리는 듯한 사설과 칼럼의 문제도 지적됐다.

'공보위광장'은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대선출마설이 나돈 시점부터 출마선언 직후까지 이 전 총재를 비판하는 사설과 칼럼이 9일 연속 게재됐다"며 "이 전 총재의 대선출마는 정당정치의 퇴보이자 역사의 퇴행이라는 비판은 정당하지만 그것이 과하면 글은 본뜻은 퇴색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정은경 기자  pensidr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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