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22.1.22 토 13:19
상단여백
HOME 미디어비평 탁발의 티비 읽기
짝도 피하지 못한 SBS 예능의 원죄, 조작과 무례[블로그와]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1.09.09 09:40

SBS 예능은 다른 방송사과 달리 가진 원죄가 있다. 바로 패밀리가 떴다와 스타킹의 조작 파문이다. 그리고 다시 ‘짝’에서 조작 논란이 일고 있다. 모두가 리얼리티라는 것이 문제였다. 다른 기수에 비해 유난히 시끄러웠던 짝12기는 출연자의 신상이 폭로됨으로 해서 일반인 출연 예능의 위험성에 대해서 심각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돌아온 싱글’ 특집에서는 난데없는 에로배우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모두 당사자들의 부인과 당당한 태도로 인해 논란을 제기했던 쪽이 오히려 부끄러운 결과를 낳았다.

사실 심심치 않게 터지는 일반인 출연자에 대한 신상테러에 대해 무방비인 것만으로도 이 프로그램의 존속에 심각한 우려를 가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거기서 끝이 아닌 것이 ‘짝’의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1차 선택에서 일곱 명의 여성 중 무려 여섯 명이나 호감을 보였던 남자 6호가 방송 중에 아주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줄곧 호감을 가져왔던 여자 6호는 남자 6호를 선택하지 않은 반전을 가져왔다.

   
 
여자 6호의 선택은 당연해 보였다. 방송 중에는 스태프와의 불화로 성질을 참지 못하고 거의 난동에 가까운 태도를 보이며 애정촌을 떠나겠다는 남자 6호의 모습으로 봐서는 누구라도 마음이 멀어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의문이 드는 장면이기도 하다. 물론 여자 6호의 마음이 바뀌게 된 것을 근거 있게 하기 위해서 남자 6호의 욱하는 장면을 넣을 수밖에는 없었겠지만, 그렇게 된 원인을 짧은 자막만으로 처리한 것은 대단히 부족하고 한편으로는 일반인 출연자를 모함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었다.

PD로서는 프로그램의 스토리에 개연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했겠지만 이 지점에서 ‘짝’ 제작진은 일반인들을 상대로 하는 방송이 갖춰야 할 근본적인 덕목을 상실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스태프와 일반인 참가자 양자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 제작진은 누구를 보호해야 하는가. 당연히 출연자를 보호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짝 제작진은 출연자를 보호하겠다는 의지보다는 스토리 구성에 시선을 빼앗겨버렸다. 방송 후 남자 6호가 실명을 공개하면서 제작진에 강하게 항의를 하는 글을 게재했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짝은 일반인을 출연시키는 프로그램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중에 기본을 지키지 못한 점을 어떤 말로도 변명할 수 없는 부분이다.

   
 
연예인이라면 기존의 이미지가 있기도 하고, 심지어 예능에서의 캐릭터라는 묘한 부분이 있어 그런 장면조차도 다르게 해석될 수도 있지만 시청자에게 낯선 일반인에게는 화면에 비쳐지는 부분이 그대로 인식된다는 점에서 남자 6호에 대한 편집은 조작보다도 더 심각한 도덕성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게다가 제작진은 쉬쉬했지만 남자 6호의 글로써 밝혀진 바에 의하면 현장 스태프들이 일반인 출연자들을 막 대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물론 해당 스태프가 나이가 더 많다고는 하지만 이미 성인인 출연자들에게 반말로 강압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무례한 일이다. 출연자를 대하는 스태프의 태도가 12기에 와서 갑자기 거칠어진 것은 아닐 것이다. 런닝맨도 촬영 중 스태프의 거친 행동으로 제작진이 사과하는 일이 있었다. 일반 시민에게 그러더니 이제는 출연자에게도 무례한 태도를 보였다.

스타가 아닌 일반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스태프들의 태도는 좀 더 예의를 갖출 필요가 있지만 그 반대라는 것도 짝이 가진 문제점이다. 이번 사태에 대한 제작진의 입장 표명 중에 "그러나 반말로 인해 출연자가 기분 나쁘고 불쾌했다면 이 점은 유감으로 생각한다"는 부분이 있다. 그것이 문제다. 유감정도가 아니라 대단히 미안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약속하는 자세가 필요했다.
 
짝이 가진 장점과 매력이 무엇인지는 잘 알 수 없지만 일반인 출연자의 신상에 대한 테러를 사전에 예방할 방법도 뚜렷치 않은데다가 제작진의 무례한 태도와 조작 시도까지 부정적인 요소가 너무도 많다. 논란이 생길 때마다 부분적인 사과와 해명으로 덮기에는 너무 해로운 프로그램이 된 것은 아닐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가장 두려운 점은 이렇듯 논란이 생길 때마다 혹시 속으로 좋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는 것이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탁발  treeinus@hanmail.net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탁발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개인정보책임자 : 안현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수현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안현우 02-734-9500 webmaster@mediaus.co.kr

미디어스 후원 계좌 안내 : 하나은행 777-910027-50604 안현우(미디어스)
Copyright © 2011-2022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