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이 <런닝맨>을 촬영하면서 얼굴을 보호하는 것을 가지고 극히 일부 시청자들이 트집을 잡으려 하는 것이 눈에 띈다. 현재 '유재석'은 여러 리얼리티 예능에서 활약하며 햇빛이 비치는 곳은 어디에서나 얼굴을 보호하기 위해 자외선 차단 마스크를 쓴다. 얼굴 부분에서 눈, 코, 입을 제외한 곳을 모두 차단시킨 채 야외 촬영을 하는 모습은 자주 눈에 띄는 장면이다. 그것은 <런닝맨>뿐만이 아닌 <무한도전>에서도 아주 자주 쓰고 있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을 쓰는 이유를 자세히 들어보면 그에 대해 더 이상 말하기는 곤란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진행자이기에 얼굴이 모두 나오기를 바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요구일 수 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라면 그렇게 요구하기란 무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유재석은 그렇다면 왜? 무엇 때문에 굳이 얼굴을 가리려고 하는 것일까? 다 사정이 있어서다. 아무리 진행자라고 하더라도, 그 역시 평범한 한 사람으로서 피치 못할 결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피부트러블'이라는,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질병 아닌 질병을 가져서이다. 이것은 큰 질병은 아니나 생활에 무척이나 까다로운 불편을 초래한다.

세상은 다 같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고, 햇빛만 쏘이더라도 피부 발작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필자를 비롯하여 주변인들 중에도 오래 햇빛에 노출 되면 피부에 반점이 생기는 것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피부가 약해서 지속적으로 자외선에 노출이 되면 피부트러블이 생긴다. 이는 무척이나 괴롭고 불편함을 주는데 얼굴이 붉어지고, 반점이 보이며, 어느 한 쪽은 화상을 입은 것처럼 보기에도 안 좋다. 또한 그 증상들은 조금씩 달라서 가려움증을 동반한다거나 알레르기성 두드러기가 보이는 사람도 있다. '유재석'의 경우 붉은 반점이 보일 정도로, 그 증상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이 캡처화면으로 그 증상을 다 표현하지 못하겠지만, 자세히 보면 어느 정도 불편함을 초래하는지 보일 것이다. 장시간 동안 햇빛에 노출되는 촬영을 감수하고, 다음날 아침 맨 얼굴을 보인 유재석의 얼굴은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붉게 그을린 얼굴은 화기가 다 빠지지 않았고, 클로즈업될 때에는 반점까지도 보였다. 선천적으로 약한 피부를 가진 사람들은 그래서 햇빛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다. 여름휴가를 갈 때에, 가서 해수욕을 즐기면서도 과한 피부 노출은 꺼려진다. 선크림과 차단제를 덕지덕지 발라도 민감한 부분은 또 어찌할 수가 없다.

그래서 '유재석'은 진행자로서 약간은 거추장스러운 차단마스크를 쓰고 진행할 수밖에 없다. 많이 움직여야 하는, 말 그대로 발로 뛰는 <런닝맨>에서는 그렇다고 마냥 모자로만 버틸 수가 없다. '착~ 달라붙는' 차단마스크를 쓰지 않을 경우, 모자조차도 불편함을 주기에 그는 별 수 없이 한 여름에도 차단마스크를 써야만 한다.

겉멋이라고 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여름에 누가 멋 부리려고 차단마스크를 뒤집어쓸까! 그것 하나 벗는 것으로 3도 이상 체감 온도가 떨어질 텐데 말이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단점을 커버하기 위해서라도 어느 한 부분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워낙 피부가 약하다고 예전 모 프로그램에서 이야기하기도 한 '유재석'은 피부 관리에만 적지않은 돈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선천적으로 어느 부분이 약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상황일 것이다.

어느 정도 가린다고 했는데도 이번 <런닝맨>에서 보인 '유재석'의 얼굴 피부트러블은 다음날 아침 상태가 말이 아닐 정도의 컨디션이었다. 이런 사정을 모르는 이들은 이것을 단지 겉멋 부린다는 말로 비하하고 있다. 하지만 알고 나면 그것을 가지고 뭐라 할 수 있을까? 보이는 것이 거슬린다고 하여 함부로 말하는 것은 그래서 더욱 신중해야 한다. 그런 단점이 있음에도 유재석은 자외선 차단마스크 하나 쓰는 것으로, 그 불편함을 몇 배 이상 재미로 갚으려 동분서주 활약하고 있다.

생활에 가장 가까이 있는 대중문화. 그 곳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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