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한 천정배 민주당 의원은 오세훈 현 서울시장의 시정에 대해 "이명박 정권 국정운영의 복사판"이라고 꼬집었다.

▲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 ⓒ 연합뉴스
천정배 민주당 의원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연결에서 "디자인 서울 등의 예산 낭비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예산 낭비의 복사판"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오 시장은 이번에 아이들 밥그릇을 볼모로 정치도박을 벌였고, 서울시민들의 편을 갈랐다. 그래서 본인도 파산을 맞은 것"이라며 "이런 것들이 이명박 정권의 국정운영과 똑 닮았다"고 지적했다.

천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한 배경에 대해 "다가올 서울시장 선거는 정의로운 복지국가로 가는 매우 중요한 길목이 될 것이다. 민주개혁진보세력의 통합, 그리고 내년 승리를 위한 첫 관문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그래서 고심을 해서 제 자신을 던져 길을 열어야 겠다고 다짐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오늘이 제가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서울로 주민등록을 옮겨야 하는 마지막 날"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저는 그동안 한결같이 중산층, 서민 그리고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왔다. 원칙과 소신을 지켜서 깨끗한 정치를 해왔고 국가비전과 정책도 준비해 놓고 있다"며 "이런 점을 서울시민들께서 평가해 주시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는 추미애 의원, 이인영 최고위원, 박영선 정책위의장 등이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

천 의원은 "우리 당에 좋은 인물들이 많다. 그래서 당내에서 정말 치열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것이 국민, 서울시민의 관심을 높이고 당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결과가 될 것"이라며 "이번 서울시장선거에서부터 야권 후보가 통합돼서 나가야 된다. 저는 야권의 다른 세력들로부터도 충분한 신뢰를 받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도 제가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이어 "안산 시민들께서 저를 16년 동안이나 한결같이 사랑해 주셨지만, (서울시장 출마는) 대한민국을 정의로운 복지국가로 가는 큰 길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안산) 시민들께서 너그럽게 양해해 주시리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무상급식 주민투표율 25.7%에 대해 '사실상의 승리'라는 입장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은 국민의 뜻이든 진실이든, 자신들 입맛에 맞게 왜곡하고 조작하는 데 선수다. 이번에도 당 대표가 이를 만천하에 증명해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천 의원은 "(홍준표의 말대로) 승리를 했다면 자축하시고, 오세훈 시장도 계속 남아서 일하시면 좋겠다"며 "그런데 왜 지금 한나라당의 많은 분들이 전전긍긍하면서 이번에 사퇴시킬까, 10월 이후에 사퇴시킬까 고민하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 천 의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민주당에 반드시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75%가 다 민주당편은 아니다. 민심이 한나라당을 떠난 것은 벌써 오래 전 일이지만, 국민들은 아직도 민주당과 야권의 수권능력에 대해서는 불안을 가지고 있다"라며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국민의 민심이라는 측면에서 민주당이 이겨야 마땅하지만, 민주당 스스로가 수권능력을 보여주고 있느냐 하는 점에서는 민주당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밝혔다.

"민주당과 야권세력이 확실한 수권정당으로 변화한다면 총선에서 180석, 대선에서는 더블 스코어로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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