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포츠 전문 매체인 '엑스포츠뉴스'가 10일 소개한,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유니버설 스포츠'의 피겨 스케이팅 관련 보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

'유니버설 스포츠'는 8일자 'Triple-triple still cookin?(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 아직도 요리 중?)'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우리는 올림픽 챔피언인 김연아가 구사한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보기를 원한다. 김연아는 이 기술을 쉽고 자연스럽게 구사했다"고 보도했다.

'유니버설 스포츠'는 보도에서 미국의 정상급 여자 싱글스케이터인 알리사 시즈니와 미라이 나가수는 아직도 트리플 +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요리하고 있으며 레이첼 플렛은 몇몇 대회에서 트리플 + 트리플 콤비네이션을 구사하지만 아직 안정감이 떨어진다고 지적하는 한편, 몇몇 주니어 선수들도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구사한다는 사실을 소개했으나 이들이 시도하는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가 아직은 어디까지나 '시도'의 수준에 머물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여기서 '유니버설 스포츠'가 김연아를 언급한 것은 어찌 보면 미국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의미가 더 크다고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 보면 김연아가 현역 선수로서 온전히 복귀해야 하는 명분과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고도 보인다.

▲ 김연아 선수ⓒ연합뉴스

이번 보도에서 언급된 부분은 '미국 선수들이 시도하고 있는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라는 부분에 국한되어 있지만 이는 단적인 예에 불과하고, 사실상은 김연아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이런저런 사정으로 정상적인 시즌 일정 소화를 하지 못하고 사실상 경쟁 무대에서 한 걸음 물러서 있으면서 세계 여자 피겨 스케이팅의 전반적 수준이 뒷걸음질치고 있음을 지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시즌 여자 싱글 부문은 흥행이라는 측면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가 펼친 '세계 피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연기'라 평가받는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 스케이팅을 기억하고 있는 전 세계 팬들의 입장에서 보면 김연아가 빠진 그랑프리 시리즈는 맥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지난 세계선수권에서 김연아의 녹슬지 않은 연기를 확인했지만 그 정도로는 김연아의 연기를 좀 더 오래 그리고 자주 보기를 갈망하는 팬들의 바람을 충족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과거 김연아와 치열한 경쟁을 펼쳐온 선수들도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부진에 빠지고 있다.

최근 일본의 아사다 마오가 수많은 취재진을 불러모은 가운데 새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었다가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이를 돌연 취소, 취재진은 물론 일본 빙상연맹 관계들까지 당황케 했던 일은 그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다.

김연아가 일찌감치 새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불참을 선언한 상황에서 김연아와 함께 경쟁구도를 이끌어 오던 선수들마저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거나 아예 시즌을 접는 일이 발생하다보면 새 시즌 여자 피겨의 흥행은 지난 시즌보다도 더더욱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 가능하다.

'유니버설 스포츠'의 보도 역시 김연아가 온전히 현역으로 복귀, 지속적인 대회 출전을 통해 다른 선수들에게 자극을 줌으로써 여자 싱글 부분에 대해 전반적인 기술적 향상을 도모할 수 있고, 시들해진 피겨의 인기에 다시 불을 지필 수 있다는 기대가 실린 것으로 해석된다.

요즘 SBS의 '키스 앤 크라이'를 보고 있노라면 과연 김연아가 과거처럼 현역 선수로서 그랑프리 시리즈와 세계선수권을 소화하는 한 시즌을 온전히 치러내는 생활로 복귀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김연아가 현재 세계 피겨계, 특히 여자 싱글 부문을 둘러싼 상황에 대해 어떤 시각을 지니고 있으며, 그에 따른 자신의 거취 문제에 관해 어떤 의중을 지니고 있는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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