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 월요일 SBS <야심만만 만명에게 물었습니다>의 한장면이다.

<야심만만>이 3사 개그를 통일했다. KBS <개그콘서트>의 강유미, MBC <개그야>의 조원석, SBS <웃찾사>의 정찬우와 김태균이 각 프로그램 대표로 출연했다. 가수나 탤런트와 달리 함께 TV에 나오는 모습을 보기 힘든 코미디언들이 한자리에 모이니 화면부터 신선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특집 '웃찾사 대 개그콘서트'편만큼의 긴장은 없었지만 그들의 얼굴만 봐도 피로가 풀렸다.

공감가는 내용도 많았다.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드는 비결을 물었다. 이에 강유미는 후줄근한 옷을 입고 다녀 동정심을 자극했고, 이수근은 강호동에게 인정받으려고 생전처음보는 해삼까지 먹었다고 고백했다. 일반인들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을만한 내용들이라 거부감없이 토크를 즐길수 있었다. 정찬우와 김태균은 능숙한 리액션으로 대화를 더욱 재미나게 만들었다.

그러나 실컷웃다보니 뭔가 이상하다. 정찬우와 김태균, 조원석은 같은 소속사라고 밝혔다. 사장과 직원간의 관계를 소재로 웃음을 주기도 했다.

화면을 앞으로 돌려보고 싶어졌다. 이게 왜 3사 개그프로그램의 대결인가? 그냥 인기 코미디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해도 무방했다. 소속사 연예인들이 같이 예능프로그램에 나오는 일반적인 형태와 별다르지 않았다. 특별히 각 사 개그프로그램를 소재로 입담을 펼친것도 아니었다.

이제 시청자들도 그 정도는 알고 있다. 과거처럼 코미디언들이 각사에 공채로 들어간 후 특정 방송사에만 출연하는게 아니다. 코미디언들도 각자 소속사가 있고, 소속사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KBS <개그콘서트>에서 인기를 얻은 유세윤이 MBC <황금어장>에 나오고, SBS <야심만만>에 출연하는게 어색하지 않은 세상이왔다.

제작진만 재미도 없는 쇼를 벌인건 아닐까? 차라리 3사 예능프로그램 대표 PD들의 <야심만만> 출연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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