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이 폭우로 난리를 겪고 있는 27일 이명박 대통령이 스스로를 '녹색성장의 아버지'라고 칭하며 "세계가 모두 다 그렇게 인정하고 있어 솔직히 부끄럽다"는 '자뻑' 발언을 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보고회에 참석해 자신이 "기후변화와 녹색성장을 제안하면서 이를 세계가 받아들이고 세계적인 용어가 됐다"며 세계가 모두 "녹색성장을 한국이 주도할 것이라고 모두가 얘기 한다"고 자랑했다.

▲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보고회에서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안병만 부의장, 차민경 강원과학고 학생, 이 대통령, 이동현 서울대 학생, 전인영 이화여대 교수. ⓒ 연합뉴스

이 대통령의 이 발언은 지난 6월 서울을 방문한 OECD 앙헬 구리아 사무총장의 발언을 인용한 것으로 당시 앙헬 구리아 사무총장은 "이명박 대통령을 녹색성장의 아버지로 불러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앙헬 구리아 사무총장의 이 발언은 한국 정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공동주최로 열린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 2011' 행사에서 덕담 형식으로 언급된 것이다.

다분히 외교적 덕담의 발언을 듣고 이 대통령이 자화자찬을 늘어놓은 것에 대해 여론의 반응은 따갑다 못해 뜨거울 정도이다.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전 국민이 홍수 피해를 염려하고 있는 지금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이런 말을 해야 되는가'를 묻는 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한 '대통령이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 지나가는 소도 웃을 일이다. 녹색 성장의 파괴범이라고 해야 맞는 말이다.'며 4대강 공사 등으로 엄청난 토건 경제를 일으킨 이 대통령의 행적을 비판하는 글도 다수였다.

한 네티즌은 '대통령이 네티즌 댓글을 즐기는 취미를 가진 것이 아니냐'고 비꼬며 '녹색성장의 아버지'라는 발언에 실소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실소하며 '이제 아버지는 찾았으니 녹생성장과 녹색성장의 어머니를 찾아야겠다'고 비꼬았다. 어떤 네티즌은 "(우리는)MB의 진가를 모른다. 서울을 순식간에 항구도시로 만들수 있는 자는 오직 한분뿐이다. 이제 4대강으로 전 국토의 항구화, 전 도로의 뱃길화, 전 국민의 노가다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힐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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