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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현 선수 아버지 “임오경, 안타까워서 한 얘기”TV조선 '감독과 팀 편들고 있다' 보도에 "동의 않는다"…진상규명 촉구에 언론은?
김혜인 기자 | 승인 2020.07.06 11:55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팀 내 가혹행위에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의 아버지가 주말 사이에 논란이 된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에 대해 "안타까워서 그런 얘기를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는 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같이 밝히며 임 의원이 의도적으로 감독과 팀 편을 들고 있다는 TV조선의 보도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악한 의도는 없어 보인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지난 5일 TV조선은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인 임오경 의원이 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들에게 전화해 고인과 유가족 측에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을 했다고 단독보도했다. 이에 대해 임 의원은 “진상규명을 두려워하는 세력들이 6일 열리는 회의에 물을 타기 위한 조직적 행위”라고 즉각 반박했지만 논란을 증폭시키는 보도는 계속되고 있다.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최 선수 사건에 대한 논의에 나선다. 

5일 TV조선 <뉴스7> 단독 보도 화면 갈무리

고 최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 씨는 “임오경 의원과 두 번의 통화를 했다. 첫 번째 전화 받았을 때도 ’애가 그렇게 힘들어 하는데 왜 부산에 방치했냐. 집에 데려오지‘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서 제가 ’그게 제일 후회스럽다. 그런데 의원님, 유족한테는 그런 말 하는 게 한 번 더 제 가슴에 못을 박는 기분이 든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최 씨는 "그런데 좀 안타까워서 그런 얘기를 했었을 수도 아니겠냐"라고 말했다.  

이어 임 의원이 의도적으로 감독과 팀 편을 들고 있다는 TV조선의 보도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다”며 “두 번째 전화 왔을 때는 철저히 조사해서 국회에서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취지로 전화가 한 번 더 왔다”고 말했다.

최 씨는 임 의원 관련 논란보다도 가해자들에 대한 진상규명이 조속히 이뤄지기를 촉구했다. 이번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되는 팀닥터, 감독, 선배 선수 두 명은 최 선수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연락이 없었으며 오히려 유가족의 전화를 피했다. 최 씨는 “제2의, 제3의 숙현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번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가해자들 엄벌해 숙현이가 받던 고통을 가해자들도 수십 배, 수백배 받을 수 있도록 엄정 수사를 해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TV조선 5일자 단독보도에 실린 임오경 의원이 최 선수 동료들과 통화한 내용 일부 (사진=TV조선)

팀 내 가혹행위 진상규명에 초점을 맞추던 언론이 임 의원에 집중하기 시작한 시발점은 TV조선의 5일자 <[단독] 임오경 "왜 경찰 조사 받게 했나"…최숙현 동료 선수와 통화 '논란'>보도다. TV조선은 고 최 선수의 동료들과 나눈 19분간의 통화내용 일부를 보도하며 임 의원은 최 선수가 어떤 가혹행위를 받았는지에 대한 관련 질문 대신 최 선수의 가족사나 과거 병력, 개인사 등을 물었다고 보도했다.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임 의원은 최 선수가 가혹행위 사건을 고소한 것과 관련해 “왜 이렇게 부모님까지 가혹하게 자식을...(가해자들을) 다른 절차가 충분히 있고, 징계를 줄 수 있고 제명을 시킬 수도 있는 방법이 있는데...어린 선수에게 검찰과 경찰조사를 받게 했는지...”라고 말했다.

또한 최 선수가 경주 시청에서 부산시청으로 팀을 옮기고 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게 안타깝다며 “좋은 팀으로 왔는데 지금 부산 선생님은 무슨 죄가 있고, 부산 체육회가 무슨 죄가 있고...왜 부산 쪽까지 이렇게 피해를 보고 있는지...”라고 말했다.

보도 이후 임오경 의원은 “진상규명이 두려워 이를 끌어 내리려는 보수 체육계와 이에 결탁한 보수언론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문을 내고 TV조선 보도 내용을 반박했다. 임 의원은 “최 선수는 5월 20일에야 변호사를 선임했기 때문에 검찰과 경찰 조사를 매우 힘들어했다는 사실이 친구와의 녹취록에서 나와 이에 대한 안타까움과 아픈 마음의 표현이 왜 잘못됐냐”고 반문했다.

부산체육회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이번 사건이 철인3종경기 전국 팀에서 일어나는 행위가 아니라 경주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믿고 싶다”며 “부산체육회도 이 사건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이를 걱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주에서 일어난 일로 체육계 전체가 이런 취급을 받는 것이 체육인 출신으로서 마음이 아팠기 때문”이라고 발언 경위를 설명했다.

하지만 임 의원의 이러한 입장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관련 기사들은 논란이 된 임 의원의 발언에 초점을 맞춰 기사를 생산하고 있다. 5일자 조선일보 <임오경 "숨진 최숙현 선수, 남자친구와 안좋았어요?", 6일자 조선비즈 <임오경, 故 최숙현 아버지에게도 "왜 애를 부산에 방치했어요" 부적절 통화>, 6일자 세계일보 <민주당 임오경 “故최숙현 선수, 남자친구와 뭔가 안 좋았나”> 등이다.

임오경 의원의 반박 입장문을 담으면서도 논란의 발언에 집중한 보도들. 위에서부터 조선일보, 조선비즈, 세계일보 기사 제목

고 최 선수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팀 내 폭행, 가혹행위로 지난달 26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는 김모 감독, 팀 닥터 안모씨와 함께 선배 선수 두 명이다. 의사나 물리치료사 면허가 없는 안 씨가 최 선수가 체중이 빠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뺨을 수차례 때리는 등 지속적으로 폭행을 해왔으며 ’최 선수를 극한 상황까지 몰고가 스스로 자살하게 만들 수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동료에게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최 선수가 탄산음료를 시켰다는 이유로 새벽 1시까지 빵 20만 원어치를 억지로 먹이고 토하게 했다는 말도 나온다. 최 선수는 경주시청, 철인 3종 협회, 대한체육회 산하 스포츠인권센터, 경찰 등에 도움을 청했지만 모두 묵살됐다.

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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