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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서바이벌 도전자, 너무나 불편한 리얼리티[블로그와] 박지종의 내맘대로 보기
박지종 | 승인 2011.07.26 15:27

휴먼 서바이벌 도전자는 확실히 매력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연예인들이 아닌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여타의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연예'와 관련된 '가수', '연기'같은 항목에 집중되는 반면 이 작품은 그저 일반인들이 매 시간 주어진 미션을 통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더욱 현실성이 짙은 것이 사실이다. 그 점은 도전자를 특별하게 만든다. 게다가 '출발 드림팀'을 연출했던 PD답게 이들이 벌이는 체력대결은 박진감이 넘치고 '정진영'씨의 힘이 넘치는 진행도 훌륭하다. 물론 미국의 '서바이버'라는 프로그램과 상당히 흡사한 포멧을 가지고 있는 점은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그 논란을 차치하고 그저 프로그램의 재미로만 본다면 이 작품은 꽤나 훌륭하다.

그러나 이 작품에도 한 가지 씁쓸한 점이 있다. 바로 탈락자 선정이다. 이 프로그램에 모티브를 제공한 것으로 보이는 미국의 '서바이버'라는 프로그램에서는 탈락자가 전적으로 참가자들에 의해 정해진다. 팀을 2개로 나누어 미션에서 진 팀이 탈락자 선정위원회에 회부되고 그곳에서 투표를 통해 한 명을 탈락시키게 된다. 즉, '서바이버'라는 생존게임의 시작과 끝을 모두 순수하게 참가자들이 결정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규칙 때문에 참가자들은 게임안에서 온갖 술수와 모략, 이합집산을 반복하게 되며 이것이 '서바이버'가 오랫동안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는 프로그램이 된 이유이다.

   
 
그에 반해 '휴먼 서바이벌 도전자'는 최종 탈락자를 같이 경쟁하고 대립했던 경쟁자들이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3명의 독립된 심사위원이 선정하게 된다. 이는 마치 순수하게 살아남고자 애쓰는 경쟁자들의 머리 위에 생존의 밧줄을 내려주는 혹은 생명의 밧줄을 잘라버리는 신과 같은 존재가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즉, 아무리 경쟁에서 애쓰고 노력한들, 제 3자의 입장에서 판단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심사위원들이 신이 아닌 이상 이들이 경쟁을 펼치며 보여주는 모든 신호를 다 감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분명히 같이 경쟁에 참여한 사람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것들이 있을 텐데도 그런 심사위원에게 생존의 결과를 맡겨야 한다는 것은 참가자에는 너무나 무기력한 상황일 수 있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심사위원마다의 성향이 다르다는 점이다. 이들은 어떤 특정한 기준을 가지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자의적 판단에 의해서 경쟁자들을 구제하거나 탈락시키게 된다. 따라서 심사위원 개인의 취향 혹은 가치관과 맞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생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어버렸다. 마치 일을 내가 더 열심히 했는데도 부장님이랑 친한 동기가 먼저 승진하고 인사고과를 잘 받을 때의 그런 상황처럼 말이다. 현실의 끔찍한 상황을 TV에서 봐야만 하는 현실이 더욱 괴로운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물론 경쟁자들이 서로를 탈락시키게 된다면 이 프로그램 또한 미국의 '서바이버'처럼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내면을 화면에 다 쏟아냈을지 모르고 결국에는 막장으로 갔을지 모른다. 그래서 제작진이 어느 정도 수위 조절을 위해 심사위원을 배치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심사위원들이 경쟁자를 탈락시키는 것이 아니라 구제하는 방식으로 심사위원의 힘이 너무 강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배려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에서 탈락을 명할 수 있는 사람이 같이 뛰고 같이 경쟁했던 다른 도전자들이어야 이 긴장감 넘치는 경쟁의 진실한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더욱 설득력 있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휴먼 서바이버 도전자'는 오랜만에 나온 박진감 넘치는 프로그램이다. 탈락자가 점점 늘어날 수록, 남아있는 도전자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이고 그때가 되면 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사도 더욱 커질 것이다. 하지만 심사위원의 절대적 권력, 그것이 어느 수준으로 조정되지 않는다면 보면서도 씁쓸한, 그리고 무언가 찝찝한 프로그램으로 남을지 모른다. 일정 수의 경쟁자가 남을 때까지만 현재의 방식을 유지하고 그 이후에는 도전자들끼리 서로의 운명을 만들어 간다면 아마 '휴먼 서바이버 도전자'의 진정한 도전정신이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 될 것이고, 프로그램의 생명력 또한 길어질 것이다.
  

문화칼럼니스트, 블로그 http://trjsee.tistory.com를 운영하고 있다. 문화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화 예찬론자이다.

박지종  transurfer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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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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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자 2011-08-01 21:05:53

    마자요마자,, 그사람들이 왜 심사 하는지 모르고 나오면 다 죄수 재판하는 기분 게다가 그프로 나가면 다보여줘서 사회생활하기 힘들거 같아요, 특히 김영필씨;;;;   삭제

    • 기사좀.. 2011-07-30 08:30:29

      그냥 기사보고 공감되네요.. 심사위원중 조벽이랑 나머지 그 변호사.. 왜 그사람들이 심사위원인지 모르겠고요.. 그사람들 마치 참가자들을 죄인취급하듯.. 질문하고 자신의 의견과 반하면.. 탈락시키고.. 압박하고.. 이게 무슨 도전정신을 일깨우는 프로그램인지 모르겠네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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