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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 달린 집’은 왜 라미란을 선택하지 않았을까?남성중심 예능 변화된 지 오래…라미란을 중심으로 한, 여성들의 ‘바퀴 달린 집’이었다면?
장영 기자 | 승인 2020.06.19 13:45

[미디어스=장영 기자] tvN 예능 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은 나름의 시대성을 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현실적 문제를 위해 방송이 대신해주는 경향성이 보인다. 랜선 세상이 열린 상황에서 다양한 선택지들을 선택하고 실천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콘서트 역시 '골방'이나 '1열'이라는 말을 앞세워 직접 대면할 수 없는 세상에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찾고 있는 중이다. 최근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공연은 전 세계 팬들이 접속해 70만이 넘는 이들이 함께 즐기기도 했다. 

세상은 그렇게 바뀌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경험치는 그렇게 쌓이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찾는 것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시대가 왔다는 의미다. 

tvN 예능 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

남자 셋이 캠핑카를 몰고 여행을 다니는 프로그램이 바로 <바퀴 달린 집>이다. 캠핑을 가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그저 밥을 해 먹고, 자는 것이 전부일 수밖에 없다. 이들을 위해 특수하게 제작된 캠핑카를 몰로 전국으로 돌며 여유를 전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다.

성동일, 김희원, 여진구 세 배우가 떠나는 여행에 여행지마다 손님이 찾아온다. 그리고 첫 손님으로 라미란과 혜리가 출연했다. 그렇게 다섯이 바닷가에서 1박 2일을 보내는 모습이 담긴 <바퀴 달린 집>은 과연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

이 프로그램이 새롭다고 느끼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너무 흔해서 왜 또 이런 프로그램을 하나 하는 의아함이 먼저 들 정도였다. 성동일과 김희원 조합과 성동일과 여진구 조합이 주는 재미, 그리고 예능에 익숙하지 않은 김희원이 예능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재미로 다가올 수는 있다. 여기에 여진구라는 치트키는 뭐든 도움이 될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캠핑카 앞에서 해가 뜨는 것을 보며 느긋하게 여유를 즐기는 것은 무척이나 소중한 경험이다. 그러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현실에서 이들이 보여주는 여유는 대리만족이거나 상대적 박탈감으로 분통 터지는 일이 될 수도 있다.

tvN 예능 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

물론, 예능을 보며 골치 아픈 고민을 할 필요는 없다. 그런 식으로 생각한다면 세상 모든 예능은 존재가치가 없으니 말이다. <바퀴 달린 집>은 기존에 나왔던 유사한 프로그램과 뭐가 다르고 재미를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가 중요할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보면 그저 좋은 프로그램일 수는 있다. 그곳에서 그들처럼 즐기기는 어렵지만, 잠시나마 위안을 찾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여기에 여진구를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하는 시청자들도 많을 것이다.

캠핑에 능숙한 라미란이 손님으로 와서 열일을 하고, 혜리가 익숙한 재미를 보여주었다. 남자 셋의 조합보다 손님으로 온 여성 둘의 케미가 더 좋았단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라미란은 <주말 사용 설명서>를 통해 예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라미란을 중심으로 한 여성들의 <바퀴 달린 집>을 구상했다면 어땠을까? 남자들이 촬영하기 편하기 때문에, 그리고 여전히 남자 연예인이 시청률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라는 구태의연한 생각으로 기획하고 촬영하고 있다면 오산이다.

2회 예고를 보면 두 번째 손님은 공효진이다. 공교롭게도 <삼시세끼 어촌편5>의 첫 손님으로 왔던 공효진이 <바퀴 달린 집> 제주도 편에 손님으로 등장한다. 공효진이 보여줄 재미도 충분히 기대가 되지만, 제작진의 사고는 아쉽다.

tvN 예능 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

남자들의 여행길에 여성 스타들이 손님으로 등장해 구색맞추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니 말이다. 왜 여성들은 여전히 그렇게 활용되어야 하는지 되묻게 된다. 같은 날 방송된 KBS1의 <다큐인사이트-개그우먼>은 그 이유와 정답을 제대로 제시하고 있다.

겉절이처럼 여성들을 소비하는 방송 행태는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 개그우먼들의 부단한 노력이 그렇게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과거 방식을 고수하며 남성중심 예능에 집착하는 모습은 아쉽다.

제작과정에서 불편함이 많다는 이유로 여전히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 예능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물론 스핀오프처럼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 방송을 하기는 하지만, 그게 전부다.

라미란을 중심으로 한 캠핑카 여행 속에서 남자 게스트들이 출연한다면 그게 이상할까? 캠핑을 자주 해온 라미란이 이끄는 여성 출연자들이 여유롭게 바닷가에서 힐링을 하는 모습은 얼마나 흐뭇하게 다가올까? 이제는 그 판을 흔들어야 한다. 이미 많은 부분 여성들이 그 판을 뒤집고 새로운 판을 만들고 있기도 하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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