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 현장에서 검게 탄 보온병을 들고 ‘포탄’이라고 말한 안상수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발언이 담긴 YTN <돌발영상>을 “연출 영상”이라고 보도한 <동아일보>가 결국 관련 보도를 정정했다.

▲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일보 사옥. ⓒ미디어스
앞서 동아일보는 지난해 12월1일치 <알고보니 방송사의 연출영상> 보도에서 “동아일보 확인 결과 당시 현장 안내자들이 포탄이라고 말하자 방송사 카메라 기자들이 안 대표에게 ‘들고 포즈를 취해 달라’고 요청해 촬영한 것인데도, 방송사들은 그런 설명 없이 방영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동아일보는 또 당시 한나라당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방송 기자들이 자신들의 요청으로 ‘그림’을 ‘연출’하다가 빚어진 실수인데 전후 과정을 밝히지 않은 채 방영한 것은 방송 윤리상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 ‘안상수 보온병’ 돌발영상 연출? YTN “전혀 아냐”)

이후, 한나라당 관계자는 ‘연출 영상’ 주장과 관련해 국회 기자실을 찾아 해당 카메라 기자 등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동아일보는 관련 보도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YTN은 동아일보를 상대로 같은 해 12월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 보도를 신청했고, 언론중재위원회는 지난 1월4일 동아일보를 향해 정정보도 직권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동아일보는 이에 불복, 소송을 제기해 ‘연출 영상’ 주장을 둘러싼 논란은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다.

▲ 동아일보 2011년 7월9일치 2면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방법원 조정합의실은 지난 6월10일 동아일보를 향해 ‘바로잡습니다’라는 정정 보도를 할 것을 권고하는 화해 권고안을 제시했다. 이 권고안은 6월21일, 동아일보와 YTN에 송달됐다.

결국, 동아일보는 지난 9일치 신문 2면 하단 ‘바로잡습니다’를 통해 “ YTN은 “취재 당시 방송사 카메라기자가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안 대표 일행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갔더니 안 대표가 문제의 보온병을 들고 ‘이게 포탄’이라고 설명하는 것을 연출 없이 그대로 촬영한 것”이라고 알려왔습니다. 본보의 ‘연출 영상’이라는 표현은 부적절한 표현이기에 바로잡습니다”라고 정정 보도를 했다.

YTN의 방송 윤리까지 거론하며 대대적으로 ‘연출 영상’이라고 주장했던 동아일보의 보도는 이번 법원 결정으로 부적절한 보도였다는 게 드러났다.

당시 동아일보 보도와 관련해 YTN, YTN노조 뿐 아니라 국회 카메라기자단,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등도 “안상수 보온병 방송은 연출·조작 사실 없다” “관련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보도한 동아일보는 2류 언론”이라며 동아일보에 정정 보도를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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