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영삼] 래퍼 박재범은 행동하는 양심, 행동하는 인권의식을 보여 칭찬이 아깝지 않다. 유명인으로서 쉽지 않은 메시지를 내고, 실질적 도움이 되고자 1만 달러를 인권단체에 기부하는 행동력은 누구나 쉽게 시도하지 않는 일이어서 칭찬이 아깝지 않다.

그는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흑인 과잉진압 사건에 분노를 하며, 메시지와 함께 인권단체에 1만 달러 기부 사실을 알렸다. 이에 대중은 입을 모아 칭찬하는 분위기.

가수 박재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흑인 문화에 많은 영감을 받은 나로서는 그가 얼마나 무력감을 느끼고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았는지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다”라는 글을 올려 왜 행동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했다.

이어 “경찰은 무고한 사람을 죽이고 동정심조차 갖고 있지 않았다. 시스템 전체가 부패했고, 아무도 그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흑인 사회가 얼마나 오랜 세월 학대당해왔는지 헤아리기조차 힘들다”며 분노의 마음을 삭이지 못했다.

또 같은 날 흑인 인권 보호를 위한 기금 모금 사이트에 1만 달러를 기부한 사실도 알려 관심 있는 이들이 함께할 기회를 마련해 주기도 했다.

선배 가수인 래퍼 타이거 JK가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씨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며, 꾸준한 트윗으로 관심을 유도한 것도 행동하는 양심 사례.

이와 같이 박재범의 인권의식과 실제 행동력은 칭찬이 아깝다. 누군가 힘들게 분위기를 만들고 이후 화제가 되어야만 행동하는 양심인 척하는 이들이 많은 세상에, 솔선수범하는 행동력은 입이 아프게 칭찬을 해도 부족함이 없다.

가수 박재범 SNS

자신의 음악적 감수성의 원천인 이들의 문화와 감정을 이해하기에 더욱 행동할 수밖에 없었을 그의 마음은 이해하지 못하는 대중은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인권을 탄압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현 상황을 두고 가만히 보기만 할 수 없기에 조금의 도움이라도 주고자 하는 마음은 이 시대 사라진 정의감을 생각게 해 칭찬할 수밖에 없다.

연예인으로서 조심스러울 만하고, 타국의 현안에 대해 왈가왈부하기도 뭣하지만 ‘인권탄압’이란 주제에 그가 관심을 갖는 것은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실질적인 금전적 도움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한 영향력이 있는 관심 유도를 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그와 같은 행동하는 양심이 있다는 건 매우 긍정적인 희망으로 보여 이번 선행에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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