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시각장애인 김예지 미래한국당 당선인이 안내견 ‘조이’의 국회 본회의장 출입허가 논란과 관련해 “2020년에 (이러한 사안이) 문제제기 됐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대변인 역할을 맡아 이미 (조이와 함께) 국회를 들락날락하고 있다”며 국회를 자연스레 출입했기에 앞으로도 문제가 없지 않겠냐는 의견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국회는 관례적으로 본회의장과 상임위원회 회의장에 안내견의 출입을 막아왔다. 회의 진행에 방해되는 물건이나 음식물의 반입을 막는 국회법 제148조에 따라서다. 17대 정화원 한나라당 의원, 19대 최동익 민주통합당 의원 등은 안내견 대신 보좌관의 도움을 받아 본회의장에 출입했다.

하지만 김예지 미래한국당 비례 11번 후보가 당선된 직후 김 당선인을 포함한 여야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안내견을 못 들어오게 하는 건 부당하다는 비판이 커지자 국회 사무처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김 당선인은 “당연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며 “장애인복지법 40조, 장애인 차별금지법 4조 3항에 보면 안내견의 출입이 어떤 공공기관, 업소 등 다 보장받고 있다. 이 법을 제정한 국회에서 어떤 논란거리가 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선천성 망막색소 변성증을 갖고 태어난 선천적 장애인이다. 피아노를 전공해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한국으로 돌아와 음악 감독으로 활동했다. 김 당선인은 정치에 입문한 계기를 두고 “아직도 장애를 ‘다름’보다는 ‘비정상적인 것’으로 여기는 편견들이 사회 각계각층에 뿌리 깊게 있다”며 “지금까지 해온 강연이나 이미지 개선 활동으로는 한계를 느껴 장애인 역시도 국가를 위해 기여하는 당당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가 뭔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영입 제안을 받아들이고 정치계에 입문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2년 이상 함께해온 안내견 조이를 가족이자 신체의 한 부분으로 여긴다며 앞으로 국회 활동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 당선인은 “현충원 참배를 갔는데 조이가 이런 분위기에서는 스스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교감을 통해 아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별로 문제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조이가 출입에 어려움을 겪는 공간들이 남아있다. 법적으로 안내견은 실내 어디든 출입할 수 있지만 최근까지도 식당 출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김 당선인은 “안내견은 우선 안내견이라고 쓰여 있는 옷을 입고 안내견이 착용하는 하네스를 하고 있다. 안내견 파트너와 교감할 수 있는 손잡이 역할을 하는 하네스에는 안내견이 보건복지부에서 인정받았다는 표지가 부착돼있어 갈 수 없는 곳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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