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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고민정 이어 이동섭-우원식도 동성애 혐오 발언혐오·불신사회 해결책 묻는 질문에 "동성애 반대"…선거시기 혐오발언 기승
송창한 기자 | 승인 2020.04.09 16:17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4·15 총선을 앞두고 거대양당의 후보자들의 성소수자 혐오발언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서울 노원구을 미래통합당 이동섭,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후보는 '혐오불신사회 원인과 해법'을 묻는 질문에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혐오발언'을 답변으로 내놨다. 

6일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서울 노원구을 선거구 후보자 TV토론회에서 사회자는 이동섭, 우원식 두 후보에게 우리사회가 혐오·불신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원인과 해결책을 공통 질문으로 던졌다. 

6일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서울 노원구을 선거구 후보자 TV토론회(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유튜브 방송화면 갈무리)

그러자 곧바로 이 후보는 "저는 동성애 반대를 혐오문제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지만, 정확한 정보 없이 동성애에 찬성하는 것은 사회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것은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질병관리본부에 확인해보니 무려 1년에 에이즈 환자 1100명이 발생하는데 그 중 청소년이 60%다. 동성애를 통해 에이즈가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미래세대가 죽는다면 이건 나라의 재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우 후보에게 동성애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동성애를 찬반의 문제로 두고, 에이즈를 동성애 관련 질병으로 언급하는 것은 대표적인 성소수자 혐오발언이자 사실관계에 맞지 않는 주장이다. 동성애라는 성정체성을 찬성이나 반대할 수 없고, 에이즈는 성관계가 감염경로일 뿐 성정체성과 관련된 질병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 후보는 이 후보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사회자의 공통 질문에 답했다. 우 후보는 "우리 사회에 여성, 장애인, 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와 증오, 불신 발언이 난무한다"며 "혐오를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기 위해 혐오를 조장하는 발언을 바꿔야 한다. 정치권에서부터 혐오발언에 대해 분명하게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 후보 역시 이날 토론회에서 "동성애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정치권부터 혐오발언 조장을 멈춰야 한다는 자신의 주장을 곧바로 부정하게 됐다.

이 후보는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 우 호보가 과거 차별금지법과 증오범죄법 등을 공동발의한 것을 문제삼으며 "동성애에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확실하게 공개적으로 본인 뜻을 표명해달라"고 했다.  우 후보는 19대 국회에서 당시 민주당 대표인 김한길 의원이 대표발의한 차별금지법을 공동발의했다. 법안발의 이후 개신교 단체와 신도 등은 공동발의 의원들을 상대로 반대 운동을 펼쳤고 대부분의 의원들이 발의를 철회했으나 우 후보가 끝까지 철회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에 대해 우 후보는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 역시 기독교인으로 동성애에 반대하고 그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우 후보는 "차별금지법에 제가 서명 했지만 철회를 못했다. 법안 철회를 할 때 과반이 철회하면 철회가 되는데 급히 철회하다보니 참여했던 사람들 동의를 다 받지 못했다"면서 "차별금지법이 나오고 나서 교계에서 동성애를 반대하면서 그게 문제가 됐던 것이지 그 법을 낼 때 그것을 유심히 살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차별금지법 발의 당시 법안 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로 자신의 이름을 법안에 올렸고, 철회는 절차상 문제로 하지 못했으며, 자신은 애초부터 동성애에 반대해왔다는 주장이다.

두 후보자의 동성애 혐오발언은 전날 서울 광진구을 통합당 오세훈, 민주당 고민정 후보가 TV토론에서 동성애 혐오발언을 입에 담은지 하루만에 나왔다. 

5일 토론에서 오 후보는 고 후보에게 "동성애에 대한 의견은 어떤가. 저는 반대한다. 고 후보는 찬성하나 반대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고 후보는 "동성애 그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적 동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의당은 7일 논평을 내어 "참으로 한심한 질문이자 한심한 답변"이라고 두 후보를 비판했다. 정의당은 "토론회를 지켜본 성소수자 국민들은 또다시 가슴이 무너져내렸을 것"이라며 "성소수자는 이 사회에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지 찬성과 반대의 대상이 아니다. 저속한 표현이 쓰여야만 혐오 발언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 소수자의 존재 자체를 찬성과 반대의 칼날 위로 내모는 말 역시 혐오 발언"이라고 규탄했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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