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부터 코디미언 김경식 씨와 함께 MBC 라디오 <2시만세>를 진행하다 MBC의 갑작스러운 하차 통보로 라디오를 그만두게 된 가수 김흥국 씨. 현재 MBC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김 씨가 작심한 듯 MBC와 이우용 라디오본부장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김흥국 씨는 15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와 전화 연결에서 “홍보국장이라는 분은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 하차했다’고 하는데 그거는 자기네 좋은 쪽으로 얘기하는 것”이라며 “1년 이상 열심히 해서 청취율 높인 사람한테 갑자기 왜 라디오 본부장이란 사람이 함부로 그만두라고 하는지, 연예인 다 퇴출시키면 누굴 갖고 방송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MBC를 향한 강한 불만을 표했다.

▲ 가수 김흥국씨가 13일 낮 서울 여의도 MBC본사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송선영
“이우용 본부장, 무책임한 사람으로 아주 악질”

그는 특히 이우용 라디오본부장과 관련해서는 ‘혼자 밀실에서 살생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그건 MBC 전 직원이 다 알고 있는 것”이라며 “혼자 밀실에서 살생부를 가지고 있어서 MC, DJ들이 다 떨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그 분(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랑 가깝다는 대한민국이 다 아는 사실을 지금 와서 ‘정치에 개입했다, 선거에 참여했다’며 그만두라 하는 것은 안 맞는 논리라고 본다”며 “라디오 본부장이라는 사람이 자기가 궁지에 몰리니, 자기가 집에 갈 입장이 되니 나보고 그만두라는 말했다. 이런 무책임한 이런 사람을 어떻게 우리가 믿고 방송하냐. 아주 악질”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또 “그래서 내가 총대 맨 것”이라며 “<2시 만세>를 듣는 청취자들한테 우선 갑자기 마이크를 놓게 돼 죄송하다, MC, DJ들이 마음 편하게 방송할 수 있게끔 해달라, (갑작스러운 하차는) 나로 끝내달라, 이제 더 이상 경질, 퇴출, 하차 이런 얘기는 안 듣고 방송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1인 시위를 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MBC 전 직원들이 1인 시위하는 거 보고 격려도 많이 한다. 엄지손가락을 펴면서 말은 안 하지만은 물도, 음료수도 갖다 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한 사람이 문제”라며 “라디오 본부장이라는 사람이 PD협회에서도 제명을 당할 정도면 더 이상 뭘 말할 필요가 있냐. 그러면 많은 사람들 희생시키지 말고 자기가 집으로 가야한다”며 이우용 본부장을 비난했다.

김흥국 씨는 지난 4.27 재보궐 선거 등 선거 국면에서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 등과 함께 한나라당 선거 운동에 참여했다는 정황이 최근 MBC노조에 의해 밝혀졌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김 씨는 정몽준 의원과의 친분을 인정하면서도 “방송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재보궐 선거 당시 유세 현장에 간 이유에 대해 “일요일 날 동네에서 축구하고 있다가 비서한테 연락을 받고 축구장에 가서 조기축구 회원들이랑 사진 찍고 인사하고 온 것이 전부”라며 “(4.27)재보궐 선거가 벌써 1~2달 지났는데 문제가 되면 4월 봄 개편에 교체를 했어야지, 이렇게 갑자기 하차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처사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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