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20.4.1 수 13:56
상단여백
HOME 뉴스 비평
그럼에도 빛났다! 종영 ‘이태원 클라쓰’가 남긴 유일한 유산평면적인 캐릭터, 설득력 없는 전개… 박서준과 배우들만 남은 씁쓸한 드라마
장영 기자 | 승인 2020.03.22 14:10

[미디어스=장영 기자] 한계가 명확했던 드라마였다. 웹툰 원작이라는 타이틀이 초반 흐름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이태원 클라쓰>가 마지막까지 이런 높은 인기를 얻은 것은 오롯이 배우들 덕분이다.

이야기 전개는 초반을 넘어서며 아쉬움으로 자리를 잡았다. 박서준을 시작으로 김다미, 유재명, 권나라, 김혜은, 류경수, 이주영, 김동희, 안보현 등의 열연이 아니었다면 이 드라마가 이렇게 높은 인기를 누릴 수는 없었을 듯하다.

드라마의 완성도가 높았다면 보다 높은 시너지 효과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중반을 넘어서며 좁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한계가 드러났다. 가장 중요한 마지막 주 방송에서 보여준 전개는 공상에 가까운 이야기였다.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납치당한 이서를 구하러 갔다 차량에 치여 혼수상태였던 새로이는 깨어나자마자 장 회장을 찾는다. 무릎을 꿇으라는 장 회장의 요구에 그게 뭐라고 못하냐며 받아들이는 새로이. 이서를 구하기 위해 그동안 지켜왔던 자존심도 버렸다.

그나마 마지막 의미라도 가질 줄 알았던 조폭들은 이서를 해치려 폐건물에 도착했다. 도망치던 이서와 근수는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근수를 앞세워 도망쳐 보지만 이서가 이들에게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정신없이 도망치는 이서를 구한 것은 짠 하고 등장한 새로이였다. 차량 충돌로 극적으로 이서를 구하고 정신없이 싸우기 시작한다. 차량에 치여 혼수상태에 빠졌던 새로이는 천하무적 슈퍼맨이었다.

새로이와 근원은 차량 불빛 아래 혈투를 벌인다. 교도소에서 몸도 키우고 싸움 기술도 배웠다는 근원은 큰 사고 뒤 깨어나자마자 달려온 새로이의 상대가 아니었다. 물론 새로이가 무적의 힘을 가지게 된 것이 이서가 "사장님 죽으면 나도 죽어요"라는 사랑의 힘이라고 할 수도 있다.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납치에 살인교사까지 한 근원은 교도소에 간 후에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장 회장은 자신이 세운 회사가 무너지게 되자 뒤늦게 후회를 하지만, 그건 그동안 쌓아 올린 가치에 대한 아쉬움일 뿐이다.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에 대한 반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새로이를 찾아와 무릎을 꿇지만 그 역시 자신의 욕망을 위함이었다. 

새로이는 장가까지 접수하고, 이서와 함께 행복한 일상을 보내게 되었다. 새로이의 첫사랑이었던 수아는 그 못지않은 외모를 자랑하는 요리사를 맞이하며 또 다른 비상을 꿈꾼다.

중반 이후 산으로 간 이야기는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밑바닥에서 최고가 되어가는 건강한 청년들의 꿈과 사랑을 담을 것이라 기대됐던 드라마는 신파 구조로 점철되었다. 민망한 전개 속에서도 많은 이들이 이 드라마를 볼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 이유는 배우들의 열연 때문이다.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박서준을 이런 식으로밖에 활용하지 못한 데 대한 질책도 쏟아지지만, ‘그럼에도 빛났다’는 사실은 흥미롭고 중요하다. 그만큼 박서준의 연기가 좋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아집으로 점철된 캐릭터인 장 회장을 연기한 유재명 역시 탁월했다. 장 회장 캐릭터를 이렇게 연기할 수 있는 인물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런 점에서 유재명이라는 배우의 힘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반가웠다.

영화 <마녀>에서와는 다른 이미지를 획득하는 데 성공한 김다미. 약간의 아쉬움도 있었지만 김다미의 변신은 반가웠다. 가장 큰 아쉬움을 준 배우는 수아 역을 한 권나라다. 권나라는 연기력과 상관없이 답답한 캐릭터 안에 갇힐 수밖에 없었다. 캐릭터들이 선은 있지만 답답하다 보니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한계가 명확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은 아쉬웠다. 

이야기는 이상했어도, 배우들의 연기는 전반적으로 다 좋았다는 것이 <이태원 클라쓰>가 남긴 유일한 유산이 되었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편집인 : 임진수  |  개인정보책임자 : 윤희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희상 팀장
미디어스 후원 계좌 안내 : 하나은행 777-910027-50604 안현우(미디어스)
Copyright © 2011-2020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