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하게 시작된 거짓말은 점점 커져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장미리는 거짓을 위해 좀 더 정교하고 커다란 거짓말들을 하기 시작합니다. 절박한 상황에서 쉽게 건넨 거짓이 희망으로 다가오자 그녀는 세상에 대해 거짓을 말하며 스스로를 합리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거짓말은 공감을 이끌어낼까?
억눌린 삶을 살아야 했던 그녀가 세상에 나와 당당하게 살아보려 하지만 고졸 출신인 그녀에게 사회는 만만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이상과 현실은 극단적인 상황이고 그녀가 가지고 있는 학벌로는 고작 아르바이트가 전부인 상황에서 장난처럼 던진 "동경대 출신도 안 되겠지요"라는 말은 거짓말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기회조차 잡을 수 없었던 그녀가 학력을 위조한 거짓말 한마디에 거대한 호텔에서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살았던 일본 지역의 방언이 기회로 주어져 그녀는 특급 손님을 모시는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며 거짓말이 자신에게 대단한 의미로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악의적인 일이 될 수도 있겠지만 미리는 그것이 자신이 살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자 어머니를 찾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성공이라는 욕망에 누구보다 목마른 그녀가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이 기회는 많은 수고를 요구하기 시작합니다.
동경대를 나오지 않은 그녀에게 필요한 졸업증명서와 버리고 싶은 일본 입양 가족들에 대한 기록. 그 모든 것들을 세상에 드러내고 살기가 힘들어진 그녀는 자연스럽게 위조를 생각하게 됩니다.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위조 가능한 곳을 찾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 검은 손이 그녀에게 다가왔고 그녀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바꿔나가기 시작합니다.
고시원 패션을 벗고 멋진 수트를 입고 호텔 에이를 직접 둘러보던 유현은 호텔에서 객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희주와 마주치게 됩니다. 음료수를 엎지르는 사고로 만나게 된 그들은 엘리베이터에서 다시 만나 인연을 이어갑니다. 운명적인 사랑의 주인공인 미리와 어린 시절 고아원에서 자랐던 희주. 우연이지만 그렇게 연을 맺기 시작한 희주를 통해 미리를 좀 더 알게 되는 과정에서 유현은 그녀의 어떤 모습을 보게 될지 기대됩니다.
일에 대해서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명훈이지만 아내와의 관계에서는 소원하기 이를 데 없는 이들 부부는 결국 이혼을 선택합니다. 의도적으로 명훈에게 싸움을 걸고 이를 통해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는 철부지 같은 회장 딸 귀연은 그렇게 관계를 정리하려 합니다.
감정이 폭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담담하게 상황을 정리하는 남자 명훈. 그는 사랑도 없이 시작된 결혼에서 행복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렵게 의대를 졸업해 의사로서 삶을 살아가던 그가 귀연과 결혼하며 장인어른의 호텔에 입사하는 과정에서 일은 그에게 소중한 가치로 다가왔지만 귀연은 귀중한 존재로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불안한 관계는 오해를 낳고 그런 오해는 시간이 흐를수록 깊은 상처로 남을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과도한 행동을 하고 그런 과격함이 자신을 바라보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하는 귀연은 어쩌면 불행한 여자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그들 사이에 미리가 존재하고 사랑이란 단어 자체를 알지 못하는 존재로만 알았던 명훈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귀연이 느끼는 배신감과 분노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가 되겠지요.
본격적으로 기업을 이끄는 핵심인물이 되면서 결혼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하는 유현에게 미리는 특별한 존재로 다가왔습니다. 첫눈에 반한 그녀가 어떤 인물인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생겨난 사랑이라는 감정은 그에게 지독한 독약과도 같은 존재로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동경대 학벌을 위조하기 위해 원본이 필요하다는 말에 절망하던 그녀는 우연히 고아원에서 함께 자랐던 희주를 보게 되고 우연을 가장한 만남으로 그녀에게 다가갑니다. 동경대에서 티셔츠를 사서 입으며 이룰 수 없었던 낭만을 즐기던 미리가 동경대에 다니던 희주에게 자존심을 내세워 던진 "나도 동경대 다녀"라는 말은 거짓의 씨앗이 되어 더욱 큰 거짓으로 자라고 있었습니다.
동경대 출신인 유현과 희주 그리고 동경대 출신이 되는 미리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시작된 거짓은 그들의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어가기 시작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유현의 새 어머니 이화라는 인물입니다. 그녀의 존재가 단순히 유현의 새 어머니라는 존재로 그칠 가능성이 적은 상황에서 극의 흐름을 한 번에 뒤 흔들 수 있는 패는, 역시 거짓말로 자신을 꾸며가는 미리 친모의 비밀입니다. 어떤 변수들과 이야기 얼개들이 개입할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까지 유력한 친모는 이화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과연 친모가 이화라면 어떤 이야기 전개될지, 이화가 아닌 제 3의 인물이 어머니라면 미리에게는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도 궁금해집니다. 첫 회 등장한 목걸이의 존재는 미리나 <미스 리플리> 전체를 두고 봐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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