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낮경기를 보내는(?) 마음을 담아 2편의 시리즈로 기획한 "프로야구 낮경기"의 두번째 편! 수치와 기록에 근거한 숫자 가득한 포스팅, 지난 1편은 "주간경기에 따른 승률" 정리했는데요.

오늘은 공중파 중계방송과 함께했던 낮경기의 시청률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4월 개막 당시 중계방송은 SBS와 MBC, 개막전 중계에서 빠졌던 KBS는 평일 저녁 경기를 중계하기도 했는데요. 시즌 중간의 낮경기는 5월, 어린이날 전경기와 방송의 요청에 의해 2시로 변경된 석가탄신일 2경기가 전부였습니다.

6번의 2시경기에 중계방송은 KBS가 2번, MBC와 SBS가 1번씩 있었는데요. 어린이날은 부산과 잠실, 석가탄신일에는 대구와 광주 경기가 공중파로 중계됐습니다. 팀별로는 삼성과 두산이 2번, 롯데와 KIA, SK 그리고 LG가 5월의 프로야구 공중파 중계방송 대상 팀이었다는.

당연히 예상하시겠습니다만, 경기를 뛰는 팀의 연고지역 시청률이 단연 높습니다. 5월 5일 부산경기, 삼성:롯데 전에서 전국 평균 시청률은 3.3%(점유율 10%), 그러나, 지역별 시청률은 확 다른 양상인데요.

부산의 시청률은 무려, 8.5%(점유율 23%), 대구도 4.7%(점유율 15%)였다는 거! 상대적으로 광주지역의 같은 경기 시청률은 0.3%(점유율 1%)에 불과합니다. 같은 날, 잠실에서의 LG와 두산의 맞대결. 전국 시청률은 2.4%(점유율 7%)를 기록했는데요. 그에 비해 수도권 시청률은 3.2%(점유율 9%), 서울지역 시청률은 3.7%(점유율 11%)였다는 거. -광주와 대전은 1% 미만이었습니다.-

석가탄신일에도 이런 경향은 그대로 이어지는데요.
두산과 KIA가 맞붙은 광주경기, 그 시청률은 전국 평균 3.9%(점유율 9%), 하지만 광주에서는 10.8%(점유율 26%)를 기록합니다! 서울지역도 4.3%(점유율 9%), 수도권도 4.2%(점유율 9%), 나머지 지역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죠. -그나마 부산지역이 3.8%의 시청률을 기록해 야구를 향한 무조건적인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습니다.-

전년도 한국시리즈의 주역, SK와 삼성이 만난 대구경기의 시청률, 전국평균은 3.5%(점유율 8%)를 기록했는데요. 대구지역의 시청률은 5.4%(점유율 14%), SK의 연고지역이라 할 수도권 시청률은 3.8%(점유율 8%)로 역시,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경기에 대한 부산지역 시청률이 4%(점유율 9%)란 점은 눈여겨 볼만한 또 다른 특징입니다. 상대적으로 수치의 신빙성이 높은 공중파의 시청률 조사, 전국에 2600여 가구를 상대로 한 이 결과는 여러 의미를 주는데요. 무엇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역시, "홈팀"에 대한, 연고지역 팬들의 "관심"과 열기가 높다는 점!

전국구 인기팀이란 개념이 아닌, 전국 어느 팀의 경기라도 즐겁게 보는 지역인 "부산"의 야구열기를 느끼는 대목, 또 하나는 역시 프로야구의 기본, 근간에 "우리팀"이란 공감대가 있는 연고의식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죠.

그런 점에서 전국 중계보다 지역의 연고팀을 위한 중계가 나름의 가치와 영향력이 있음을 역설적으로 느끼기도 합니다. -가능하다면 다음번, 번외로 이런 주제의 연장선에서 라디오 중계에 대한 연고지역의 청취율과 관심도를 다뤄보고 싶은데요.-

어찌됐던. 낮경기의 얽힌 여러 가지 기록들을 정리해 봤는데요. 재미있게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뻔한 결말, 별다른 새로움이 없는 이야기일진 모르겠지만.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수치로 입증을 한 것에 오늘 이 포스팅의 의미를 둡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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