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무한도전 탄탄대로 가요제에 환상의 조합이 탄생했다. 바로 8집 가수 `나는 기계다` 자칭 오토튠 싱어 박명수와 실력파 아이돌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 디너쇼에 그가 처음 모습을 보였을 때부터 끈질긴 집념과 구애를 보낸 박명수는 기어코 지드래곤과의 전략적 파트너쉽을 체결했다.

박명수는 은근 히트곡이 있다. 문뜩 생각해보면 모르는 사람이 없었을 만큼 많이 불렸고 들린 바다의 왕자. 그리고 탈랄라, 바보에게 바보가, 제시카와 함께 한 냉면, 니콜과 함께 한 고래까지 "상업용 가수"를 인정하고 늘 기계로 빨리 바짝 뺀다는 박명수는 몇 년간 정말 꾸준히 음악을 내며 은근한 사랑을 받았다.

지드래곤은 말이 필요 없는 히트메이커이다. `표절` 등 기타 논란으로 평가절하된 경향이 있지만 거짓말, 하루하루, Tonight, Heartbreaker, Strong Baby 등 메가-히트라 불릴 수 있을 만한 노래를 다수 작곡·작사하며 대한민국 대표 싱어송라이터의 반열에 올라 있다. 아이돌로서는 유일하게 셀프 프로듀싱이 가능한데다 트랜드 세터라 불릴 만한 패션 감각에 퍼포먼스, 실력까지 갖춰져 있어 지금 양산되는 수많은 아이돌의 모토가 되고 있기도 하다.

이 둘이 만났다. 과연 어떤 결과를 낼까?


도대체 어떤 음악이 나올까?

지드래곤의 음악은 일반적으로 일렉트릭이 가미된 빠른 비트의 댄스 음악이다. 트렌디하다기보다는 트렌디를 만들어버리는 쪽에 속하며, '날 봐 귀순' 같은 트로트나 '뻑이 가요' 같은 정통 힙합, 또 최근 'Stupid Liar', 'Love Song' 같은 모던록 성향의 음악까지 두루두루 섭렵하고 있다. 사실 길과의 정통 힙합 콜라보를 내심 바랬지만, 박명수와의 조합으로 작곡가로서 어떤 기량을 보일지 기대가 되기도 한다.

박명수는 원체 음역대가 낮기 때문에 가창력이 필요한 노래는 무리이고, 랩 또한 과거 무한도전을 보면 알겠지만 브라질 샹송 박이라 불릴 정도로 악재 수준이다. 빅뱅의 `마지막 인사`나 이문세의 히트곡을 리메이크한 `붉은 노을`처럼 신나고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를 컨택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냉면'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영광이라고까지 표현하기는 좀 그렇지만, 새로운 음악들이 소낙비 떨어지듯 쏟아지고 후에 또 금방 그치듯 잊혀지는 가요계에서 예능프로에서 나온 음악이 한 달 넘게 1위를 장기 집권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2년 전 무한도전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에서 상은 받지 못했지만, 제시카와의 듀엣으로 '냉면'이라는 노래는 큰 인기를 얻었다.

냉면의 뒤에는 이효리의 '유고 걸', 소녀시대의 'Gee' 등의 히트곡을 작곡한 작곡가 이트라이브가 있었다. 아주 밝고 명랑한 분위기를 띄는 이 댄스곡은 거성의 "야야야! 꺼져!"라고 외치는 성질창법과 제시카의 깔끔한 목소리가 돋보이는 노래였다.

이번 탄탄대로 가요제에서 보여주는 지드래곤과의 합동 무대가 예전과 같은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그냥 마냥 기대되는 무대

마냥 보고 싶은 무대이다. 조금 설레기도 하고, 많이 기대되는 무대이다. 둘 다 매우 좋아하는 나로서는 참 흐뭇한 조합이기도 하다. 예능에서는 많이 볼 수 없는 지드래곤의 새로운 모습과 가요 무대에서는 많이 볼 수 없는 박명수의 새로운 모습이 참 기대된다.

무한도전은 참 밀고 당기기를 잘하는 프로그램이다. 긴장과 재미를 주기위해서 치고 빠지고 치고 빠지고 하는 재미가 정말 좋다. 민두래곤 뿐 아니라 다른 듀엣들의 무대들도 정말 정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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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가수를, 한 때는 기자를 꿈꾸다 현재는 '법'을 배우고 싶어 공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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