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규 선수ⓒ연합뉴스
외출에서 돌아와 PC를 켜니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라뱅쓰리런'이라는 키워드가 1위에 올라 있었다.

생전 처음 보는 단어라 그 의미에 대해 아무런 아이디어가 없어 무작정 클릭을 해봤더니 '라뱅'이라는 단어에 '쓰리런(홈런)'이라는 두 단어가 합쳐진 단어임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라뱅'은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조금 더 검색을 해본 결과 '라뱅'은 LG트윈스의 외야수 이병규의 별명임을 알 수 있었다.

필자가 상대적으로 국내 프로야구나 선수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라뱅'이란 단어의 의미를 알 수 없었던 셈이다.

이병규는 어린이날인 5일 두산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양 팀이 4-4로 팽팽히 맞선 8회 초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쓰리런 홈런을 쏘아 올려 승부의 추를 LG쪽으로 기울게 만들었고, 이날 경기가 12-4 LG의 승리로 끝남에 따라 이병규의 홈런은 결승 홈런이 됐다.

결국 '라뱅' 이병규의 쓰리런 홈런을 가리켜 '라뱅쓰리런'이라고 했던 것.

그렇다면 이병규에게 '라뱅'이란 별명은 어떻게 지어진 것일까?

이는 이병규가 외야 수비를 할 때 흡사 가게에 라면 사러 갈 때처럼 느긋하다 하여 붙여진 별명으로 '라면병규'의 줄임말이 '라뱅'이 된 사연임을 검색결과 알 수 있었다.

사실 이병규에게 이와 같은 별명은 별로 기분 좋은 별명은 아니다. 수비에 성의 없는 모습을 보인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병규는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뛰던 시절 수비 태도가 불성실하고 나태해 보인다는 이유로 2군으로 강등된 씁쓸한 기억이 있다.

이병규 스스로는 결코 수비에 임함에 있어 결코 성의 없는 태도로 임하지 않았다고 인터뷰에서 밝힌바 있지만 어찌 되었든 그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각은 '라면병규' 즉, '라뱅'이었던 셈이다.

이병규는 통상 언론에서 '적토마'로 표현해왔다. 검게 그을린 피부에 지칠 줄 모르는 활기 넘치는 플레이, 빠른 발 등 여러 요소에서 비쳐지는 이미지가 삼국지에 나오는 하룻밤 사이 천리를 달린다는 적토마와 이미지가 부합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별칭이 그에게 긍정적인 이미지의 별명이었다면 '라뱅'은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 별칭이었으나 이제 '라뱅'이란 별명은 그저 이병규를 친근하게 만드는 애칭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 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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